여자골프 ‘깜짝선두’ 세계 139위 모건 메트로… 전반에 8타 줄이고 후반엔 슬로 플레이에 쫓겨 2오버파
세계랭킹 139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3년차 모건 메트로(스위스)가 2024 파리 올림픽 여자골프 2라운드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메트로는 8일 프랑스 파리 인근 르골프 나쇼날(파72·6374야드)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전반에만 8언더파 28타를 치는 올림픽 9홀 신기록을 쓴 끝에 6타를 줄이고 이틀 합계 8언더파 136타를 기록, 2위 인뤄닝(중국)을 1타차로 제치고 ‘깜짝 선두’로 나섰다.
메트로는 전반에만 이글 2개, 버디 4개를 잡는 놀라운 활약으로 순식간에 전날 선두 셀린 부티에(프랑스)를 추월해 선두로 올라섰다. 3번, 9번홀(이상 파5)에서는 각각 257야드, 209야드 거리에서 세컨샷을 그린에 올려 약 5m 안팎의 이글 퍼트를 모두 넣었다.
하지만 메트로가 속한 그룹은 너무 늦은 플레이 속도로 후반부터 경기위원의 슬로플레이 체크를 받아야 했다. 메트로는 슬로플레이 규정위반으로 벌타를 받지는 않았지만 경기위원이 매홀 주시하는 상황에서 쫓기는 플레이를 한 탓인지 후반에는 버디 1개, 보기 3개로 2타를 잃었다.
메트로는 경기후 “경기위원이 따라다닌게 영향을 주긴 하겠지만, 내 플레이에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다만 후반에는 내가 원하는 만큼 잘 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가 잘 친 이유로는 “오늘 바람이 없었고, 코스상태가 완벽했다”며 퍼트가 잘 돼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유럽여자프로골프(LET)에서 2승을 거두고 2022년 미국 LPGA 투어에 데뷔한 메트로는 2022년 펠리칸 챔피언십 공동 4위가 최고성적일 만큼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다. LPGA 투어에서 기록한 9홀 최고기록은 지난해 월마트 아칸소 챔피언십 1라운드 후반 9홀에서 기록한 6언더파 30타이다.
언니 킴 메트로와 함께 프로골프선수로 뛰는 메트로는 알반 발렌수엘라(70위)와 함께 스위스 대표에 뽑혀 이번에 첫 올림픽을 경험하고 있다. 메트로 가족은 프랑스 에비앙 리조트 호수 건너편인 스위스 로잔에 살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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