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200만명만 넘어도 성공”… 제작비 줄인 ‘개성파 작품’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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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에 '허리급(級)' 영화가 돌아왔다.
'모 아니면 도' 식의 양극화를 빚던 극장가가 손익분기점을 넘는 중급 영화를 발판삼아 활기를 띠는 모양새다.
이 정도 규모의 중급 영화는 투자 규모가 축소된 충무로의 새로운 성공 공식으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다.
상반기 개봉된 영화 중 '핸섬 가이즈'(176만 명)와 '시민덕희'(171만 명)는 200만 문턱을 넘진 못했지만 손익분기점은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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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허리급 영화’로 활력
충무로에 ‘허리급(級)’ 영화가 돌아왔다. ‘모 아니면 도’ 식의 양극화를 빚던 극장가가 손익분기점을 넘는 중급 영화를 발판삼아 활기를 띠는 모양새다.
지난 7월 개봉한 영화 ‘탈주’는 7일까지 251만 관객을 모았고, 지난달 31일 공개된 영화 ‘파일럿’이 그 배턴을 이어받아 일주일 만에 217만 관객을 동원했다. 1000만 영화 반열에 오른 ‘파묘’와 ‘범죄도시4’를 빼면 올해 개봉된 영화 중 200만 고지를 밟은 건 이 2편뿐이다.
상반기 충무로에는 ‘중간’이 없었다. ‘파묘’(1191만 명), ‘범죄도시4’(1150만 명)가 관객을 쌍끌이하며 수치상으로는 극장가가 회복세에 접어든 듯 착시 효과를 일으켰다. 하지만 2편을 제외하면 ‘하이재킹’(177만 명), ‘외계+인 2부’(143만 명), ‘원더랜드’(62만 명) 등이 유명 배우·감독을 앞세웠음에도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반면 하반기의 신호탄이 된 ‘탈주’와 ‘파일럿’은 이미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두 작품 총제작비가 각각 100억 원가량 투입돼, 손익분기점은 200만 명 선에 형성됐다. 이 정도 규모의 중급 영화는 투자 규모가 축소된 충무로의 새로운 성공 공식으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다.
2023년부터 현재까지 300만∼5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밀수’(514만 명), ‘노량:죽음의 바다’(457만 명), ‘콘크리트 유토피아’(384만 명) 3편뿐이다. 같은 기간 1000만 영화는 4편 배출됐다. 나머지는 죄다 200만 관객 아래였다. 대중이 극장에서 볼 영화와 아닌 영화를 철저하게 구분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제작비를 줄인 실속 있는 영화들이 더욱 각광받고 있다. 상반기 개봉된 영화 중 ‘핸섬 가이즈’(176만 명)와 ‘시민덕희’(171만 명)는 200만 문턱을 넘진 못했지만 손익분기점은 달성했다. 몸값 비싼 배우를 섭외하며 무리하게 덩치를 키워 ‘대작’으로 포장하는 것보다 제작비는 낮추되 참신한 기획과 소재로 승부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 증명됐다.
‘서울의 봄’의 주역인 배우 정우성은 1000만 관객을 달성한 직후 문화일보와 나눈 인터뷰에서 “감사하지만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양극화된 시장 상황에서 (1000만 영화보다) 300만∼500만 영화 몇 편 더 있는 게 낫다”고 말했다. 감독이자 제작자이기도 한 정우성의 현실적 고민이 담긴 발언이다.
현재 충무로의 흥행 구조는 피라미드형이다.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는 뜻이다. 충무로가 꾸준히 투자를 유치하고 시장에 돈이 돌게 하기 위해서는 이 구조를 허리가 탄탄한 항아리형으로 바꿔야 한다. 손익분기점을 넘어 제작비를 회수하면서 새로운 영화에 재투자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춘 ‘탈주’ ‘파일럿’의 성공이 더 주목받는 이유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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