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이 내리면 인민은행도 내린다?"…미·중 금리인하 동조성 확대

김재현 전문위원 2024. 8. 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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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중국 인민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

이는 미 연준의 금리 인하시 미중 금리차가 축소되고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방어할 필요성이 감소하기 때문이라고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동안 중국 금융당국은 미 연준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금리를 낮추기를 기다리면서 위안화 가치 방어를 위해 금리 인하를 최소화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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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민은행 /사진=블룸버그

미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중국 인민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 이는 미 연준의 금리 인하시 미중 금리차가 축소되고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방어할 필요성이 감소하기 때문이라고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7월 22일 중국 인민은행이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0.1%포인트 전격 인하했지만, 일부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올해 3번의 금리 인하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내다봤다.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시장을 뒤덮고 이로 인해 미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 게 '게임 체인저'가 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유샤인 인베스트먼트의 쉬용빈 금리 전략가는 트레이더들이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민은행의 금리인하 여지가 더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인민은행이 올해 적어도 1~2회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며 상황에 따라 빠르면 9월에 인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중국 금융당국은 미 연준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금리를 낮추기를 기다리면서 위안화 가치 방어를 위해 금리 인하를 최소화해왔다. 미중 금리차 확대는 자본의 해외유출과 위안화 환율 상승(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중 국채 금리차 추이/사진=블룸버그

하지만 최근 미 국채금리 하락으로 위안화 환율이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현재 금리 선물은 트레이더들이 연준이 늦어도 9월에는 금리 인하에 나서서 올해 최소 1%포인트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 입장에서는 인민은행의 고민거리가 하나 줄면서 경기 부양에 나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음을 의미한다. 지난해 말부터 위안화는 중국 경제 성장률 둔화, 미중 금리차 확대 및 지방정부 부채 문제로 절하 압력을 받으면서 달러당 7.3위안대까지 환율이 상승(가치 절하)했다.

다만 이번 주에는 미중 10년물 국채 금리차가 지난 2월 이후 최저치인 1.7%포인트(미국 3.9%, 중국 2.2%)까지 축소되며 중국 국채대비 미 국채의 매력이 줄었다.

일부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은 중국 인민은행이 빠르면 수주일 안에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 중이다. 미 연준이 올해 2~3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맥쿼리 그룹은 올해 인민은행이 최소 두 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실현 가능성은 낮지만 미국 경제의 경착륙으로 인한 글로벌 침체 시나리오에서는 위험회피 심리로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고 이로 인한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인민은행의 금리 인하 여지는 축소된다고 딩솽 스탠다드차타드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말했다. 또 딩솽은 "내년에 부동산 부문이 바닥을 치면 중국의 내수가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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