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프리뷰] 김천vs강원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우승 향한 질주가 시작된다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는 두 팀이 마주한다.
김천 상무와 강원FC는 9일 오후 7시 30분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26라운드에서 격돌한다. 김천은 13승 7무 5패(승점 46)로 리그 1위에, 강원은 13승 5무 7패(승점 44)로 리그 2위에 위치해 있다.
승점 6점짜리 경기다. 시즌 전 하위권이 예상됐던 두 팀은 나란히 K리그1 1위와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양 팀의 승점 격차는 단 2점 차.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5점으로 벌어질 수도, 강원이 1점 앞서며 순위를 역전할 수도 있다. 또한 5위 수원FC(승점 41)와의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홈팀 김천은 매년 6월 '과도기'를 마주했다. 시즌 초반 상승세를 이끌었던 7기 선수들이 6월 2일 펼쳐졌던 포항 스틸러스와의 맞대결을 끝으로 '말년 휴가'를 떠났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올해 4월 입대한 9기 선수들이 이제 막 훈련소를 마치고 자대 배치를 받아 팀에 녹아드는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달랐다. 김천은 정정용 감독의 지도 아래 8기 선수들의 맹활약을 펼쳐주며 과도기를 버텨냈다. 18라운드 강원 원정부터 대전 하나시티즌, 대구FC에 연이어 승리하며 3연승을 내달리기도 했다. 7월에도 2승 1무 2패의 성적을 거두며 승점 방어에 어느 정도 성공한 모양새다.
특히 지난 12월과 올해 1월, 그리고 4월에 입대한 선수들이 어우러지면서 전력은 배가 됐다. 박승욱, 김민덕이 수비 라인에서 안정감을 더해줬고, 김대원, 유강현 등이 공격 진영에서 핵심으로 성장하며 공격포인트를 쌓기 시작했다. 여기에 이동경, 박상혁 등이 가세하면서 막강한 전력을 구축하게 됐다.
이에 맞서는 강원은 올 시즌 돌풍을 넘어 우승까지 바라보는 팀이다. 강원은 지난 시즌 최종전까지 치열한 강등 경쟁을 펼치다 10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결국 승강플레이오프 끝에 김포를 제압하고 잔류를 확정했다.
그렇다 보니, 시즌을 앞두고 강원이 높은 순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기대가 적었다. 하지만 강원은 윤정환 감독 지도 아래 환골탈태했다. 지난 시즌 도중 부임한 윤정환 감독은 동계 훈련을 통해 팀을 정확하게 진단했고, 맞춤 전략을 세워 시즌에 임했다. 효과는 엄청났다. 강원은 시즌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키더니 어느덧 우승 경쟁을 펼치는 팀이 됐다.
그 중심엔 단연 양민혁이 있었다. '고등윙어'로 이름을 알린 양민혁은 올 시즌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지난 동계 훈련 당시 윤정환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양민혁은 곧바로 개막전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양민혁은 2라운드 광주FC를 상대로 K리그 무대 데뷔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강원 돌풍의 주역으로 꼽힌다. 양민혁은 좌측 윙어로 나서 중앙으로 돌파하며 때리는 슈팅, 과감한 돌파, 연계 등으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어느덧 8골 4도움을 올리며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넘어섰다. 이러한 활약에 토트넘 훗스퍼의 관심을 받고 계약까지 체결했다. 양민혁은 올 시즌이 끝나면 토트넘으로 향한다.
최근 흐름도 좋다. 강원은 최근 3경기에서 2승 1무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지난 2경기에선 각각 4골을 터트리며 막강한 화력을 자랑 중이다. 특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데려온 코바체비치와 김경민이 각각 데뷔골을 터트리며 윤정환 감독을 웃음 짓게 만들었다.
올 시즌 양 팀은 두 차례 맞대결을 펼쳐 김천이 모두 승리했다. 김천은 역대 전적에서도 5전 4승 1무의 성적을 거두며 강원에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또한 이날 경기는 직전 강원 소속이었던 김대원, 서민우, 박상혁이 얼마나 활약할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 요소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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