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복권' 野 술렁…친명 "분열적 의도" 비명 "역동성 계기"

임윤지 기자 한병찬 기자 2024. 8. 9.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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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를 심사하는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에서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복권 대상으로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정치권이 술렁이는 분위기다.

김 전 지사가 복권되면 2026년 지방선거와 2027년 대선 등 선거 출마 길이 열리게 돼 당내 비명(비이재명)계 구심점으로 급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9일 정치권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법무부는 전날(8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사면심사위원회를 열고 특별사면 복권 대상자에 김 전 지사를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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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시기 아니라고 예상한 친명 "野 분열 정치적 의도"
비명 "환영, 다양성·역동성 살릴 계기…민주당, 요동칠 것"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가 올해 '광복절 특별사면 및 복권' 대상자 명단에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6월14일 런던으로 출국하며 입장 밝히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 (뉴스1 DB)2024.8.9/뉴스1

(서울=뉴스1) 임윤지 한병찬 기자 = 8·15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를 심사하는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에서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복권 대상으로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정치권이 술렁이는 분위기다. 김 전 지사가 복권되면 2026년 지방선거와 2027년 대선 등 선거 출마 길이 열리게 돼 당내 비명(비이재명)계 구심점으로 급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9일 정치권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법무부는 전날(8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사면심사위원회를 열고 특별사면 복권 대상자에 김 전 지사를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김 전 지사는 지난 2021년 7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이듬해 12월 복권 없이 사면됐다. 통상 형기 종료 후 5년 동안 피선거권이 박탈되기 때문에 김 전 지사는 2027년 12월까지 공직 선거에 출마가 불가능한 상태다. 김 전 지사가 이번 복권으로 피선거권을 회복하면 2026년 지방선거와 2027년 대선도 출마 가능하다.

김 전 지사는 지난해 8월부터 영국에 머물다가 지난 5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행사 참석차 일시 귀국했다. 현재는 독일에 체류 중이다. 다만 이번 복권으로 귀국이 앞당겨질 거란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야권에선 애초에 이번 광복절 특별사면에 김 전 지사가 대상자로 선정되기는 쉽지 않을 거란 관측이 다수였다. 친명계 주축인 민주당에선 이번 특사 대상자에 김 전 지사가 포함된 것을 '야권 분열용'이라고 본다.

친명계인 한준호 최고위원 후보는 지난 7일 JTBC '오대영 라이브'에서 "2022년 12월 김 전 지사에게 복권 없는 사면을 했다. 정치적 의도를 가졌다고 본다. 야당의 분열, 이런 의도가 담겨있다고 본다"면서 "대통령이 권한을 행사할 때 화합의 측면에 있어야지 이런 정치적 의도를 가지면 안 된다"고 말했다.

'친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의원은 지난 6일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서 "김 전 지사도 억울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복권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여당에선 야권 분열용 시기에 맞춰서 쓸 거라고 보는데 지금은 그 시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비명계 인사들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도 환영하는 반응이다. 김두관 민주당 당대표 후보도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김 전 지사야말로 정권의 정치탄압의 희생양"이라며 "김 전 지사의 복권이 민주당의 분열이 아니라 다양성과 역동성을 살리고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말했다.

김 전 지사가 복권 대상에 포함됨에 따라 향후 야권이 맞을 파장은 커보인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친노계 적자로 불리는 김 전 지사가 대항마로 떠오르며 이재명 당대표 후보의 영향력에 균열이 생길 거란 예측도 나온다.

민주당 한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우리들도 예상하지 못했고 (복권이) 어려울 거란 목소리가 많았다"면서 "(복권 대상 포함 이후 김 전 지사에게) 따로 연락은 안 해봤지만 우선 지켜보다가 정치 활동을 다시 할 거라고 본다. 우리 입장에선 새로운 대권 주자 한 명이 더 생긴 것 아니겠나. 민주당에 요동이 많이 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immu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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