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한국계' 태권도 선수 스카일러 박 "한국 문화 잘 알죠"
배정훈 기자 2024. 8. 9. 08:09
▲ 스카일러 박(왼쪽)과 김유진(오른쪽)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여자 57kg급 동메달리스트 스카일러 박은 '한국계'로 한국인 아버지와 칠레·이탈리아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선수입니다.
할아버지 박득화 씨가 주한미군에게 합기도를 가르쳤고, 아버지 박재홍 씨도 태권도장을 운영한 '무예 가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박재홍 씨는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이번 대회에도 코치로 함께 파리에 왔습니다.
세계 랭킹 4위 스카일러 박은 어제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대회 8강에서 김유진을 만나 2대 0으로 져 금메달을 향한 꿈은 접어야 했습니다.
김유진과 8강전 직후 스카일러 박은 "그저 한국을 응원하는 수밖에 없다. 김유진이 다음 경기를 잘해서 내게도 동메달을 딸 기회가 오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버지인 박 코치가 전한 조언도 공개했습니다.
스카일러 박은 "아버지는 날 자랑스럽게 생각하신다. 경기 전에 '이겨도 우리는 한 팀이고, 져도 한 팀이라고 하셨다"고 밝혔습니다.
포기하지 않은 스카일러 박은 실제로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꿈을 이뤘습니다.
김유진이 결승에 진출하면서 그에게도 패자부활전부터 다시 경쟁할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패자부활전을 거쳐 3위 결정전에 진출한 스카일러 박은 레바논의 아운을 라운드 점수 2대 0으로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시상식을 마치고 공식 기자회견에 참여한 스카일러 박은 "아버지가 한국인이다. 한국에서 태어나셨다"라며 한국과 인연을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할아버지가 캐나다로 이민을 오셨다. 그때 아버지가 8살이었던 걸로 안다며 "아직 한국에 친척들이 있어서 한국을 많이 방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 가족이 한국과 엮인 게 많다"며 웃은 스카일러 박은 "나도 지금까지 여러 한국 문화를 즐기고 있다. 특히 태권도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배정훈 기자 baej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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