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SNS, 재미없으시죠? 도플로 오세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X, 스레드 등
기존 SNS는 인플루언서 중심 문화
누구나 즐기는 SNS 만들기위해 ‘도플’ 기획
익명 기반, 쇼츠처럼 자유롭게 오픈채팅
“한국에서 성공한 SNS 만들어 나갈 것”
Z세대의 ‘놀이’는 ‘X세대’와는 다르다. 하지만 이들의 놀이는 곧 대세가 되고 사회적인 현상으로 자리잡는다. 틱톡을 앞세운 ‘숏폼’이 대표적이다. 숏폼에 이어 10~20대가 열광하는 커뮤니티가 있다. 바로 ‘익명의 오픈채팅방’이다. 이미 카카오톡 전체 대화량의 절반가량이 오픈채팅방에서 이뤄지고 있다.
윤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나를 숨기고 자유로운 대화를 위해 오픈채팅방에 참여하는데, 기존 서비스가 제공하는 오픈채팅방에서 실제 채팅을 하는 사용자는 단 3%에 불과하다”라며 “이러한 틈새를 채우기 위해 나를 복제한 ‘도플’을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도플의 운영 방식은 독특하다. 가입은 ‘구글’와 ‘애플’ 아이디로만 가능하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와 마찬가지로 해외에 서버를 둔 것과 같다. 닉네임과 성별을 택한 뒤 관심사를 고르면 가입이 마무리 된다. 관심사를 중심으로 서비스 화면에서는 수많은 오픈채팅방을 고를 수 있다.
각 오픈채팅방의 최근 대화 내용은 엿보기가 가능하고 스크롤을 통해 또 다른 여러 채팅방을 확인할 수 있다. 마치 오픈채팅방과 함께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숏츠’를 엮은 듯한 모습이다. 채팅방에 들어가면 익명으로 자유로운 대화가 가능하다. 대화 과정에서 마치 유튜버에게 ‘슈퍼챗’을 쏘듯, ‘도큰’을 보낼 수 있고 소리소문없이 대화방을 나가고 들어갈 수 있다.
40대 이상 세대에게는 낯선 풍경이지만 다양한 주제의 많은 대화방에서 수많은 채팅이 오고 갔다. 윤 대표는 “블로그는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찾고, 페이스북은 유명하거나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사람들이 주로 사용한다”라며 “인스타그램 역시 ‘인플루언서’라는 사람들이 자신의 화려한 삶을 보여주고, 대다수는 이를 소비하는데 그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도플은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주저하는 나머지 90%의 유저를 위한 커뮤니티”라며 “마치 유튜브 영상을 넘기듯 다양한 채팅방에서 익명의 대화가 가능한 만큼 사용자 반응이 상당히 좋다”라고 덧붙였다.
완전한 익명성과 토큰이라는 보상 시스템, 숏폼처럼 빠르게 즐길 수 있는 ‘채팅방’이라는 트렌드가 합쳐지면서 사용자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도플에서 개설된 채팅방 수는 약 1만여개, 하루평균 채팅수는 8000개를 넘어섰다. 월간 이용자 수는 9만명, 방장 기준 성비는 여성이 83%에 달한다.
루시드랩은 도플을 만들면서 익명의 채팅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시스템도 갖췄다. 금칙어 필터링은 물론 선정적인 이미지의 경우도 90% 이상 걸러낼 뿐 아니라 사후 예방 시스템도 갖췄다. 윤 대표는 “기존 SNS 플랫폼은 무겁지만 도플은 가볍다”라며 “글을 못 써도, 자유롭게 대화하며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고 수다를 떠는 젊은 세대가 머무르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
루시드랩은 올해 초 인도네시아와 일본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했다. 비즈니스 리서치 인사이트에 따르면 대화 인텔리전스 플랫폼 시장 규모는 2031년까지 155억 4600만달러로 연간 28%의 급격한 성장이 예고된다.
윤 대표는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사용자들이 즉각적이고 자유로운 소통을 원하면서 오픈채팅의 인기는 가속화되고 있다”라며 “동남아에서 인구가 많고 SNS 사용률이 높은 인도네시아, X와 같이 짧은 텍스트 기반의 SNS 활동이 많은 일본에 먼저 진출했다”라며 “이용자가 점점 증가하면서 앱 내에서 다양한 거래, 광고, 데이터 상품화 등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해 나가려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사람이 사용하는 페이스북, X,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는 모두 해외 기반 사이트”라며 “한국에서 처음으로 성공한 SNS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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