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영, 이경규 면전에 대놓고…“많이 웃어, 재개봉하길” (현무카세)[TV종합]
8일 방송된 ENA 오리지널 예능 ‘현무카세’ 5회에서는 셰프 전현무-김지석이 ‘예능·요식업계 대부’ 이경규와 ‘배우계 직설가’ 김선영을 초대해 미리 연습한 ‘정성 가득’ 음식을 대접하는 현장이 펼쳐졌다. 특히 이경규와 김선영은 초면임에도 웃음과 호감, 고성과 ‘버럭’이 오가는 역대급 ‘단짠 케미’를 선보였다.
이날 전현무·김지석은 무척 긴장한 모습으로 ‘사상 초유’ 까다로운 예약 친구인 이경규와 김선영을 맞이했다. 격한 환영을 받으며 자리에 앉은 이경규는 김선영에게 “처음 뵙겠습니다”라며 공손히 인사한 뒤, “김선영씨 영화 중에 ‘세자매’가 제일 좋았다”며 곧장 배우를 만나러 온 제작자 포스를 풍겼다. 김선영 역시 평소 존경하는 예능인이었다며 이경규에 대한 팬심을 밝혀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뒤이어 이경규는 “나는 입이 백악관이다. 이 나이에 뭘 안 먹어 봤겠냐”며 ‘맛잘알’(맛을 잘 안다는 의미) 모드를 켰고, 김선영도 “나는 내가 맛있어야 먹는다”며 냉정한 ‘맛 평가’를 기약해 두 셰프를 더욱 긴장하게 만들었다.
잠시 후, 두 셰프는 웰컴 드링크로 천만 원을 호가하는 23년 된 보이차(‘내 마음 보이차’)를 대령했으나, 이경규·김선영은 “보리차 같은데?”, “그냥 녹차 맛”이라며 솔직한 평을 내놨다. 이어 전현무는 “경규 형님 하면 중식이 떠오르고 김선영씨는 가지를 좋아하신다고 들었다”며 정지선 셰프에게 직접 전수받은 ‘예약 친구 맞춤’ 애피타이저 ‘흑심 품은 가지’를 준비했다. 하지만 맛을 본 이경규·김선영은 “이거 망한 거 같다. 탔고 짜다”며 ‘현무카세’ 최초로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눈물이 나네요”라며 슬퍼한 전현무는 곧바로 마음을 다잡고 “다시 해드리겠다”고 해 감동을 안겼다.
전현무가 ‘흑심 품은 가지’를 새로 만들 동안, 이경규는 “나는 연극영화과 연기 전공이었다. 꿈은 배우였다”며 자신이 연출과 연기를 도맡았던 영화 ‘복수혈전’을 소환했다. 이에 김선영은 “그 연기 보고 진짜 많이 웃었다. 지금 재개봉하면 대박날 것”이라고 저세상 ‘사이다 발언’을 해 모두를 빵 터지게 했다. 그 사이, 전현무의 가지 요리가 다시 한 번 두 사람 앞에 놓였고, 맛을 본 김선영은 “다른 가지 볶음들과는 다르다”며 극찬했다.
다음으로, 전현무는 과거 대히트를 쳤던 일명 ‘이경규 라면’에 각종 해산물, 닭가슴살, 미나리를 넣은 ‘꼬꼬무 짬뽕’을 만들었다. 라면과의 뜻 깊은 재회에 이경규는 “이 라면을 만들었던 그해, 한국을 움직인 경제인 1위가 스티브잡스, 2위가 나였다. 처음에 1억 개 팔렸다”고 밝혀 모두의 입이 쩍 벌어지게 만들었다. 두 사람이 짬뽕을 맛있게 먹고 있는 동안 전현무는 이경규와의 과거사를 꺼냈다. 그는 “경규 형님이 저한테 ‘깡통 찰 것’이라고 예언하셨다”며 폭로부터 해 이경규를 당황시켰으나, 이내 “형님이 저를 처음으로 인정한 일이 있었다. 평소 연락 없던 분이 갑자기 연락이 와서는 ‘현무야, 재밌더라. 이제 좀 하네’라고 하셨다. 비호감이라는 악플(악성 댓글)에 시달려서 자존감이 떨어져 있는 시기였는데, 그날을 잊지 못한다”며 미담을 방출했다. 이에 이경규는 “현무가 프리 선언하기 전에 한 달간 저랑 상의했다”며 전현무와의 특별한 인연을 밝힌 뒤, “너는 내가 인정해”라고 해 뭉클함을 안겼다.
훈훈함도 잠시, 이경규와 김선영은 ‘고성’과 ‘버럭’이 오가는 대화로 현장을 초토화시켰다. 김선영의 물음에 이경규가 “뭘 그리 자꾸 물어보냐”고 하자, 김선영이 “아니, 왜 제가 말만 하면 뭐라고 하세요!”라며 분노를 폭발시킨 것. 갑작스러운 ‘고성’ 공격에 ‘토끼눈’이 된 이경규는 “내가 잘못도 안했는데 왜 타박을 해요..”라며 급 ‘쭈굴’해져 ‘경규옹 잡는 선영’의 탄생을 알렸다.
웃음과 고성이 오간 ‘우당탕탕 토크’가 모두 마무리 된 뒤, 전현무는 “무슐랭 점수를 매겨달라”고 요청했다. 김선영은 “별 4개! 꼬꼬무 짬뽕이 너무 맛있었다”며 높은 점수를 줬고, 이경규는 “나는 3.5개 주겠다. 정성이 굿!”이라며 ‘엄지 척’을 했다. 두 사람은 정성스런 음식을 대접해준 전현무·김지석에게 “잘됐으면 좋겠다”며 진심 어린 덕담을 전한 뒤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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