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강남 그린벨트 부동산 업계 화색…"지켜봐야" 신중론도

유영규 기자 2024. 8. 9.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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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서초구 내곡동 개발제한구역 일대

정부가 8일 치솟는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일부 해제하기로 하면서 대상지로 거론되는 지역 부동산업계는 대체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정부는 이날 부동산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그린벨트를 풀어 8만 가구를 공급할 수 있는 신규 택지 후보지를 오는 11월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그 대상지로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인근, 강남구 수서차량기지, 서초구 내곡동 예비군훈련당 일대 그린벨트 지역 등이 오르내립니다.

이 일대 부동산 업계는 그린벨트 인근 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당장 거래가 활성화할 가능성은 적지만 기대 심리로 주변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강서구 화곡동의 한 부동산 소장은 "과거 강남이나 신도시들의 사례를 봐도 토지거래허가제가 집값 상승을 막을 수는 없다"며 "오히려 주변 지역의 가격이 교묘하게 뛰는 풍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만약 김포공항 인근이 선정되면 토지 가격이 3배, 5배 이상 오르는 건 기정사실"이라며 "다만 공항 인근은 고도 제한 등 규제가 있어 어느 정도 규모의 단지가 들어올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마곡역 인근 부동산 소장 윤 모 씨는 "언제든지 대상이 될 수 있는 곳이기는 했지만, 최근 이야기가 돈 적은 없다"며 "시세 추이도 평소보다 튀는 현상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윤 씨는 "최근 이 일대 용적률을 높여준다는 기사가 나와 '국민평형'인 84㎡ 기준으로 집값이 12억에서 17∼18억으로 30% 정도 올라간 상태"라며 "그린벨트 해제의 영향도 이 정도 아닐까 싶다"고 내다봤습니다.

수서역 인근 공인중개사 최 모 씨도 "예측을 따지는 건 무의미하지만 기대 효과로 인한 인근의 집값, 땅값 상승과 거래량 증가는 일정 수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최 씨는 "세곡동 그린벨트 지역은 현재 보통 평당 2천만 원에 거래되는데 그린벨트가 풀리면 5천만∼1억 원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이쪽이 나름 '강남의 마지막 노른자 땅'이라고 불리는 곳인데 썩어도 준치라고 그 정도는 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습니다.

11월 정부 발표와 규모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습니다.

강남구 수서역 일대에서 20여 년 동안 공인중개사로 일한 60대는 "이전부터 이야기가 돌아서 문의가 조금씩 오지만 실제로 매매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그린벨트 해제 공약이 선거 때마다 나오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기대에 못 미치니 사람들도 지친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소에서 일하는 A 씨도 "지난해 서울시가 상부 복합 개발 계획을 발표한 수서차량기지는 이미 2∼3년 전 들어올 사람들은 다 들어온지라 별로 반응이 없다"며 "비닐하우스가 밀집한 세곡동 일대가 어떻게 될지가 중요한 것 같은데 아직 구체적 이야기가 없어 말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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