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특히 비만 관리 중요, 필요시 수술적 요법 고려해야”

이순용 2024. 8. 9.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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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여름철에는 특히 비만 관리가 중요합니다. 필요하다면 비만대사수술도 고려해야 합니다.”

인천세종병원(병원장 오병희) 이성배 비만대사수술센터장(외과)은 “여름철에는 휴가나 방학 등의 행사로 인해 과식의 기회가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센터장은“더운 날씨로 인해 시원한 음식을 찾게 되는데, 냉면이나 콩국수 등 면 위주의 식사로 인해 탄수화물 섭취가 높아진다. 또 당분이 많은 과일, 아이스크림, 빙수 등 당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서 체지방이 증가할 수 있다”며 주의를 요구했다.

그는 휴가나 방학 등의 시간을 활용해 수영과 등산 등 활동으로 칼로리 소모를 높일 것과 충분한 수분 섭취를 강조했다. 충분한 수분 섭취는 지방 분해를 촉진해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여름철 탈수와 열사병 예방에도 좋다. 이와 함께 식이섬유가 풍부한 제철 음식을 먹을 것을 권고했다.

다만, 그는 식이 조절이나 운동 등의 방법으로 체중 감량이 어려운 고도비만 환자의 경우 의료진이 개입한 수술적 요법을 제안했다. 이 센터장은 “고도비만 환자가 자력으로 1년에 25㎏를 감량해 정상체중으로 돌아올 가능성은 0.1%도 안 된다는 통계가 있다. 체중을 감량했더라도 그걸 장기간 유지하는 건 더 어렵고, 다시 비만으로 돌아갈 가능성마저 크다”며 “고도비만 환자는 비만대사수술과 함께 의료진의 면밀한 관리가 있어야만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이가 들면 활동량과 신진대사가 느려져 칼로리 소모량이 줄고, 이에 따라 지방이 더 많이 저장된다”며 “여성의 경우 갱년기를 거치면서 호르몬 변화로 체중이 증가할 수 있는 만큼, 수술적 요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계적으로 단일 질환 수술 건수 1위는 비만대사수술이다. 연간 80만건 이상 수술이 행해지고 있다. 고도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체중 감량 및 유지에 가장 효과적이면서 유일하게 검증된 치료법이다. 암 등 비만 합병증 발생률을 반절로 감소시키며 사망률도 1/3로 줄인다.

비만대사수술 중 가장 많이 시행하는 방법은 위소매절제술이다. 위를 바나나 모양으로 절제해 위의 크기를 줄이는 용량 제한형이다. 위 전체 크기가 작아지면서 포만감을 쉽게 느끼게 되며, 호르몬의 변화로 식욕과 입맛이 변한다. 복강경 수술로 통상 1~2일 뒤 퇴원한다.

흡수 제한형인 루와이위우회술도 있다. 위 상부를 작은 주머니 모양으로 분리하고 소장을 Y자 모양으로 연결하는 수술법이다. 음식물이 십이지장에서 췌장액과 담즙액을 만나는 시점을 하부 소장으로 이전시킴으로써 췌장 기능을 보존하고 혈당이 올라가는 것을 차단한다. 2형 당뇨 완전 관해 효과가 우수하며 장기적인 체중 감량·유지 효과가 뛰어나다.

2가지 수술 모두 수술 전 체중의 30~35% 감량 및 15년 이상 감량 유지 효과가 있다. 요요 현상도 굉장히 드물어 수술 후 대부분 환자의 삶의 질이 향상된다. 정부에서도 그 중요성을 인정, 지난 2019년부터 국민건강보험 급여화를 적용했다.

이 센터장은 “비만대사수술을 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5년 내 사망률이 89% 감소한다는 보고가 있다. 객관적 수치로는 제2형 당뇨 83% 완화, 고혈압 70% 완화, 고지혈증 65% 완화, 비알코올성 지방간 90% 감소, 천식 70% 완화된다”며 “비만대사수술은 다양한 대사질환을 사전에 차단해 뇌졸중, 심근경색, 심부전, 신부전 등을 예방하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비만은 생활습관병이다. 잘못된 식이 습관이 비만의 근본 원인이다. 비만대사수술은 이 같은 식이 습관을 변화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비만대사수술이 현존하는 비만 치료 중 가장 효과적인 이유는 위용적의 물리적인 제한뿐만 아니라 호르몬의 변화도 유도하기 때문이다. 호르몬의 변화로 식욕을 감소시키고 입맛을 변화시킨다.

이성배 비만대사수술센터장은 “비만은 질병이다. 본인의 잘못만은 아닌데, 개개인에게 사회적 낙인 효과와 차별 등을 초래해 우울증 같은 심리적인 문제까지 동반한다”며 “분명한 건 비만은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다. 비만대사수술을 무섭다고 미루지 말고, 의료진과 함께 삶의 질을 올리고 행복한 삶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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