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스터스', '미나리' 특별함 어디로…아쉬운 전형성 [시네마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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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오는 14일 개봉하는 '트위스터스'는 1996년 나온 영화 '트위스터'(감독 장 드봉)의 속편이다.
애초 이 영화는 2022년 제작 계획이 발표될 당시 '리부트' 혹은 '시퀄'이라고 알려졌었으나, 토네이도를 쫓는 '스톰 체이서'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만 빼면 '트위스터'와는 내용적으로 연관성이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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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 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오는 14일 개봉하는 '트위스터스'는 1996년 나온 영화 '트위스터'(감독 장 드봉)의 속편이다. 애초 이 영화는 2022년 제작 계획이 발표될 당시 '리부트' 혹은 '시퀄'이라고 알려졌었으나, 토네이도를 쫓는 '스톰 체이서'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만 빼면 '트위스터'와는 내용적으로 연관성이 거의 없다.
최근 언론시사회를 통해 먼저 공개된 영화는 한 무리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그리며 시작한다. 박사 논문을 쓰는 케이트(데이지 에드가-존스 분)는 화학물질을 이용해 토네이도를 소멸하는 방법을 연구 중이며, 이를 위해 남자 친구를 포함한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과 토네이도를 쫓는다. 그러나 실험을 제대로 해보기도 전에 비극적인 사건이 닥친다. 예상보다 더 강한 토네이도가 불어 친구들 대부분을 휩쓸어 간 것.
이어 5년 뒤. 학위를 포기하고 뉴욕 기상청에 취직한 케이트는 과거의 아픔을 뒤로 한 채 도시에서의 평범한 일상에 익숙해진다. 그러던 중 그의 앞에 옛 친구 하비(안소니 라모스 분)가 나타나 토네이도 소멸과 관련한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합류를 제안한다. 트라우마 때문에 망설이던 케이트는 고민 끝에 일주일간 고향 오클라호마로 가서 그를 돕기로 한다. 이어 오클라호마에서 일명 '토네이도 카우보이'라 불리는 유명 인플루언서이자 '스톰 체이서'인 타일러(글렌 파월 분)를 만나게 된 케이트는 사사건건 그와 부딪친다.
'전형적인 서사와 캐릭터'는 어쩌면 상업 장편영화로서는 피하기 어려운 선택지였을지 모른다. 하지만 '미나리'라는 한국 고유의 식물을 메타포로 활용, 70년대 미국 땅에 뿌리를 박고 새로운 삶을 살아내려 했던 한국인 이민 가족의 애환을 섬세하게 그려냈던 정이삭 감독이라면, 전형적인 장르물에서도 그만의 고유한 무엇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를 할 만하다. 하지만 결과물은 이 같은 기대를 채워주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트라우마를 간직한 여주인공이 혐오 관계를 형성한 남성 캐릭터의 조력에 힘입어 상처를 극복하고 더 나아가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바를 이뤄낸다는 서사는 할리우드에서 여러 차례 반복돼 왔다. 재난 물의 특성상 '토네이도'라는 특수한 소재가 실감 나게 묘사돼 영화적 재미가 컸다면 이 같은 전형성은 상쇄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아쉽게도 '트위스터스'는 거기서도 그다지 성공적이지 않았다.
영화는 초중반까지 재난의 규모나 실감 나는 연출보다는 주인공의 감정을 쌓아가는 데 집중하는데, 속도가 다소 느리고 비슷한 사건들이 반복되는 느낌을 주니 지루하다. 1시간 20분쯤이 지나고 나서야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느낌이다. 데이지 에드가 존스와 글렌 파월, 안소니 라모스 등 배우들은 매력적이지만, 이들이 연기한 캐릭터들은 너무나 전형적이다. 특히 두 남녀 주인공은 전형적인 백인 캐릭터들이라 새롭지 않다. 정 감독이 이번 영화를 위해 90년대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를 열심히 공부했다고 말한 만큼, 클래식한 90년대 재난 물의 분위기가 없는 것은 아니다. 21세기에 만든 속편으로서 새로운 면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쉽사리 대답하기가 어렵다. 러닝 타임 122분.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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