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어깨가 조금 아프고 뻣뻣한 나도 오십견?

2024. 8. 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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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어깨가 조금씩 쑤시기 시작한다.

다친 적은 없는데 최근 너무 무리했나 싶어서 쉬었더니 통증이 조금 줄기도 했다가, 조금 무리를 했다 하면 어깨 통증이 나타나 점점 심해진다.

그래서 수 년전 오십견이 저절로 좋아졌다는 환자들을 자세히 진찰해보면 통증은 없으나 반대편 정상적인 팔에 비해 움직임이 조금씩 떨어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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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준 마라톤정형외과병원 원장.

어느 날 갑자기 어깨가 조금씩 쑤시기 시작한다. 다친 적은 없는데 최근 너무 무리했나 싶어서 쉬었더니 통증이 조금 줄기도 했다가, 조금 무리를 했다 하면 어깨 통증이 나타나 점점 심해진다. 시간이 흘러 어느 순간, 밤에 아픈 어깨를 바닥에 깔고 옆으로 자는 것이 안되고, 옷을 입는 것이 힘들어지고, 무심코 차 뒷좌석에 있는 물건을 잡으려다가 '악' 소리가 날 정도의 통증이 느껴지면서 병원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의 오십견 환자들이 제대로 된 진단을 받기 전까지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병원에 온다.

이미 병원에 왔을 때에는 어깨 관절에 심한 염증과 강직으로 치료 과정이 길어 고생길이 훤한 상태이다. 늦게 병원에 오게되는 이유는 여러가지지만, 오십견은 냅두면 저절로 좋아진다는 속설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다.

오십견의 정식 명칭은 '유착성 관절낭염'이다. 이름 그대로 첫째로 관절낭이라고 하는 관절 주머니에 염증이 생겨 통증이 시작되고, 두번째로 주변 조직들과 엉겨 붙는 유착이 발생하며 어깨의 움직임이 줄어드는 2가지 증상이 생긴다. 오십견이 자연스레 좋아진다고 하는 것에는 첫번째 증상으로 언급한 염증이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호전되어 안 아파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정말로 냅두면 좋아지는 게 맞는 것일까?

여기에는 2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 통증이 제 스스로 호전되는 것은 맞지만 그 기간이 수개월에서 수년으로 굉장히 길다. 둘째, 통증이 호전되어도 어깨의 가동범위가 줄어드는 유착 증상은 그대로 남아 아프지는 않은데 팔이 다 안 돌아가는 기능적인 장애를 남긴다. 그래서 수 년전 오십견이 저절로 좋아졌다는 환자들을 자세히 진찰해보면 통증은 없으나 반대편 정상적인 팔에 비해 움직임이 조금씩 떨어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오십견은 냅두는 것이 아닌 정확한 진단과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오십견은 간단하게 스스로 자가 테스트를 할 수 있다. 열중 쉬어 자세에서 가려운 등을 긁을 때처럼 양손을 한쪽씩 최대한 등쪽으로 올려본다. 거울로 올라가는 최대 높이를 비교했을 때 주먹 하나 이상의 차이가 난다면 오십견일 가능성이 높다.

병원에서는 신체검진과 초음파, MRI 등으로 오십견을 확인한 뒤, 관절 염증 치료와 함께 적극적인 스트레칭을 시작한다. 시간이 오래 지나 유착의 정도가 심한 경우 수면마취 후 유착을 강제로 해결하는 시술을 하는 경우도 있고, 숨어있던 회전근개 파열을 발견하고 다른 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다. 이 모든 치료는 정확한 진단이 먼저이므로 자가테스트를 해보고 이상이 있는 경우 가까운 정형외과를 방문 하는 것을 추천한다. 정하준 마라톤정형외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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