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찾은 외국인들 '이 카드'부터 뽑는다…꼬리물며 줄서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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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입국장을 비롯해 서울역·명동역·부산역 등에는 한국을 찾아온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 카드'를 구매하기 위해 키오스크 앞에 꼬리에 꼬리를 물며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이들이 손에 넣으려는 것은 '나마네카드'다. 금액을 충전해 사용하는 선불카드로 한국에 계좌가 없는 외국인이 교통카드 기능부터 오프라인 간편결제, 온라인 소액결제, 무통장입금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
특히 카드를 뽑을 때 자신의 사진이나 좋아하는 연예인의 사진을 넣어 출력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키오스크에서 방탄소년단(BTS)·세븐틴·블랙핑크 멤버들의 사진을 넣어 카드를 만드는 해외 K팝 팬들이 많다.
나마네카드는 전용 앱에 등록한 뒤 카드·계좌이체·간편결제 등 다양한 수단으로 간편하게 충전할 수 있고 잔액조회와 송금 등도 가능하다. 제휴를 맺은 식당·카페·뷰티·쇼핑·액티비티 업체에서 사용하면 일정 금액을 캐시백하는 혜택도 제공한다.
나마네카드를 이용하면 외국인도 자국 통화를 이용해 환전 없이 간편하게 원화를 충전하고 사용할 수 있다. 외국인의 원화 결제가 가능하다는 것은, 결제 때마다 발생하는 비싼 해외 수수료 부담이 상대적으로 줄어 한국에서의 소비가 더욱 촉진될 수 있다는 얘기다.
통신 서비스를 결합한 상품으로 대중교통과 함께 LG유플러스 모바일 통신을 일정 기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공항 카운터에서 실물 USIM(유심)을 수령하거나 eSIM(이심)을 내려받으면 된다.
아이오로라는 기업용 핀테크 사업에도 힘을 싣고 있다. 한류 팬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나 해외송금 서비스 기업이 원화 결제를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무기명 선불금융 플랫폼'을 API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일종의 '페이' 시스템을 만들어주는 식이다.
장 대표는 "일례로 국내 체류 외국인 근로자는 금융 서비스에서 소외된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소액 송금회사들이 늘고 있다"며 "월급받을 때만 송금 앱을 켜지 않고 쿠팡처럼 상품 결제 등을 하며 더 자주 앱을 사용하도록 하는 API를 붙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업은 이들의 결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 확장이 가능하다. 그는 "그동안 외국인들이 어디에 돈을 쓰는지 알기 어려웠다. 금융사들만 갖고 있던 고객 결제 데이터를 선불 서비스에서도 확보해 새로운 사업으로 확장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카드 구매부터 사용까지 어린이들이 경제활동을 주도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라며 "어른을 통한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어린이 스스로 소비하면서 경제관념을 체득할 수 있게 했다"고 부연했다.
아이오로라와 문구야놀자는 엔터테인먼트 기업들과 협업해 다양한 K팝 아티스트의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굿즈를 제작·판매한다. 플레이페이로 앨범이나 굿즈를 구매하면 해당 아티스트의 특전을 제공한다.
아이오로라는 엔터테인먼트와 핀테크를 결합한 '엔터핀테크'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YG(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음반·음원 유통 자회사 YG플러스가 지난해 아이오로라의 시리즈A 투자에 참여했던 것도 엔터 분야에서의 다양한 시너지를 기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이오로라는 하반기 중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해 성장에 가속 페달을 밟을 계획이다. 투자금을 바탕으로 B2B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낸다. 장 대표는 "동남아시아에 페이 시스템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우리의 API를 사용하도록 하는 제안을 지속적으로 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장 대표는 "K팝이 세계적 흐름이 됐지만 아직 한국 핀테크 기술은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며 "우선 K팝 팬들이 선불카드를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놓고, 궁극적으로 이들이 국내 금융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회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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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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