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무인戰 격전지 된 K-방산…주력 경쟁 무기 살펴보니

최지훈 2024. 8. 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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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한화시스템, 해상 무인정서 격돌
KAI, '유무인 복합체계' 공중전투 모델 개발
한화에어로·현대로템, 지상 무인차량서 경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기점으로 무인 무기체계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특히 세계 각국이 가성비 측면에서 무인 무기체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는 상태다. 이에 LIG넥스원, 한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로템 등 국내 방산 업체들도 유무인 복합전에 필요한 역량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각사가 주력하는 무기들이 육·해·공에 걸쳐 다양화하는 모습이다.

/그래픽=비즈워치.

LIG넥스원·한화시스템, 해상 무인정·체계 개발서 경쟁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은 유무인 복합체계(MUM-T)에서 경쟁하고 있다. 유무인 복합체계(MUM-T)는 초지능·초연결·초융합에 기반한 무기체계가 빠르게 첨단화·고도화되고 있다. 이에 해당 무기체계의 성능을 뒷받침할 데이터 관리 역량은 국방 분야의 중요한 과제가 됐다.

LIG넥스원은 지난 8일 AI 분야 선두주자인 미국의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이하 팔란티어)사와 손잡고 무인체계·우주·전자전 등 미래전 분야의 국방 데이터 역량 고도화에 나섰다. 관련 협약을 통해 정찰용 무인수상정 해검, 초소형 SAR(영상 레이다) 위성, 기뢰제거, 전자기 스펙트럼 작전(EMSO) 개발 과정에 팔란티어의 데이터 관리 플랫폼을 적용하게 된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국방 데이터 확보 및 관리·통합 역량 확보는 미래 무기체계의 AI 알고리즘 고도화를 위해 더없이 시급한 과제"라며 "팔란티어와의 협력이 진화하는 전장 환경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함께 주도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LIG넥스원과 해군 유·무인 복합 체계의 핵심인 '정찰용 무인 수상정 사업'을 두고 경쟁하고 있는 한화시스템도 유무인 복합체계(MUM-T)인 무인 수상정 '해령'을 선보이며 LIG넥스원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의 해령은 탑재된 무인잠수정 및 드론과의 협업으로 수색 및 감시정찰 능력을 입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특히 해령에는 자율운항 및 충돌회피 기술 이외에 △최신 인공지능(AI) 기반 표적 및 장애물 탐지 기술 △주변의 해상 상태를 인식해 최적의 안전 운항을 수행하게 하는 파랑 회피 자율운항 기술 △무인 자율 이·접안 기술이 탑재됐다.

아울러 한화시스템은 저궤도 통신위성 활용을 통해 육지와 가까운 연안에서 먼바다인 대양까지 초공간·초고속 통신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으며, 수상·수중·공중의 유인 전력과 무인 전력을 통합 운용해 임무 수행 영역과 수행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위성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회사의 통합 전투체계는 유·무인체계의 원활한 통제가 필요한 미래형 함정에 쉽게 적용될 수 있고, 승조원 수가 비교적 적은 환경에서도 운용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래픽=비즈워치.

공중 전력 진화의 선봉장 KAI 

KAI는 현재 개발 중인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를 더 진화시켜 미래전에 어울리는 '유무인 복합체계'를 공중전투 모델로 개발하고 있다. KAI는 차세대 공중 전투체계(NACS) 계획안에 따라 우선 KF-21에 '유·무인 복합 데이터 링크'를 적용하고, 다목적 무인기(AAP)와 함께 운용(NACS-1 계획)하는 것을 첫 목표로 하고 있다.

NACS-2에서는 AAP와 무인 전투기(UCAV)가 위성에 함께 연결돼 운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KAI가 공개한 설계안을 보면 전장 12.2m, 폭 9.6m에 마하 0.9의 속도로 날 수 있도록 했다. 무기와 연료를 모두 넣은 UCAV의 중량은 973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NACS-3 단계에서 KAI는 KF-21의 성능개량 버전인 'KF-21EX'를 활용할 계획이다. 'KF-21EX'은 전파 흡수 물질(RAM)과 전파 흡수 구조(RAS)을 사용해 5세대급 최저피탐지(VLO) 스텔스 기능도 갖춘다. 

KAI 관계자는 "인공지능(AI), 고속 ·광역 데이터링크뿐 아니라 레이저무기, 국내생산 엔진 등도 갖춰 미래 전장 우세를 위한 최적의 전투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차량 모습./사진 = 현대로템 제공.

한화에어로와 현대로템 지상 무인체계서 경쟁

저출산 고령화로 지상 병력이 대폭 감소하면서 지상 무인체계에 활용될 수 있는 무인차량 개발 경쟁도 활발했다. 방위사업청(방사청)은 군인력 대체재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차량인 'HR-셰르파'와 '아리온스멧'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HR-셰르파는 전기 배터리로 구동하며 평지에선 최대 시속 30㎞, 야지에서는 최대 시속 10㎞ 속도로 주행 가능하다. 현대모비스와 합작해 에어리스 타이어를 사용한다. 펑크 우려 없이 지속적인 임무 수행을 할 수 있다. 또 전체 6개의 바퀴에 현대모비스에서 개발한 인 휠 모터가 개별 장착돼 각각의 바퀴가 독립적인 구동력을 발휘한다. 4㎞ 이내에서 무선으로 원격 조종도 가능하다.

아리온스멧은 전기 충전식으로 1회 충전에 100㎞ 이상 주행하는 게 가능하다. 최고 속도는 포장도로 43㎞/h, 비포장도로 34㎞/h다.  특히 AI와 딥러닝 기술을 통해 사람과 차량도 식별할 수 있다. '스마트 자율 복귀' 기능도 장착돼 있어 생존능력이 뛰어나다. 차체 윗부분에 달린 '총성탐지장치'로 탄환이 어디서 날아왔는지 파악해 반격도 가능하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인 전투 체계의 경우 유럽뿐만 아니라 중동 지역에서도 꾸준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방산업계 관계자도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가 병력 부족으로 인해 무인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무인 전투 체계의 경우 유럽뿐만 아니라 중동 지역에서도 꾸준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인 체계는 기술력의 선점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선의의 경쟁을 통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지훈 (jhchoi@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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