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의 말씀"이라며…전기차로 불난 곳에 전기차 할인 전단
유영규 기자 2024. 8. 9. 06:36
▲ 전기차 화재 아파트에 붙은 '벤츠 차량 할인' 홍보물
벤츠 전기차 화재로 큰 피해를 본 아파트에 벤츠 차량을 할인해준다는 홍보물이 붙어 주민들이 격분하고 있습니다.
8일 아파트 주민 등에 따르면 이 아파트 일부 승강기 입구에는 '전기차 화재 지원 프로모션'이라는 제목의 홍보물이 부착됐습니다.
홍보물에는 "전기차 화재 사고로 피해를 입은 전손 처리된 피해자분들에게 위로의 말씀드리며 벤츠 신차 구매시 제공되는 지원 프로모션 안내드립니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또 벤츠 공식 딜러라고 소개한 본인의 이름과 개인 휴대전화 번호가 적혀 있었으며 벤츠 구입시 추가 할인 2% 적용, 전손 차량 처분과 취득세 7% 환급 절차 안내 등의 프로모션 내용을 담았습니다.
입주민들의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은 크게 분노하고 있습니다.
40대 주민은 "다른 회사도 아니고 벤츠 전기차에서 불이 났는데 이 회사 공식 딜러가 영업을 하는 것은 주민들을 무시하는 행동"이라고 격노했습니다.
또 다른 주민은 "벤츠사가 화재 이후 현장을 방문하거나 지원한 적도 없어 화가 나는데 영업사원 관리를 전혀 안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번 화재는 지난 1일 오전 인천시 서구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 있던 벤츠 메르세데스-벤츠 세단 전기차에서 발생했습니다.
이 불로 주민 등 23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고, 차량 140여 대가 불에 타거나 그을렸습니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SBS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입시 앞둔 딸 충격 고백…제자 어머니도 성추행한 국악인
- [단독] "불난 전기차에 중국산 배터리…2,600여 대 팔렸다"
- 김호중 따라하기?…음주 역주행 9시간 후 "자수하겠다"
- 조건만 맞으면 가차 없이 매매…주식 대폭락은 AI 때문?
- 북한 주민 1명, 썰물 때 걸어서 귀순…'대북 방송' 들었나
- 규슈 앞바다 7.1 강진…"일주일은 여진, 대지진 올 수도"
- 한반도에 갇힌 수증기…폭염보다 열대야 잦은 올여름
- '더 세진' 세 번째 채 해병 특검법…민주 "한동훈도 내놔라"
- 밥 먹는데 식탁 '펑'…폭격 맞은 듯 산산조각 '아찔'
- [Pick] 양손 번쩍 든 채 엉거주춤…경찰 촉으로 시민 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