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민이 형처럼 저도 안갑니다!' 히샬리송, 토트넘 잔류 선언..."돈보다 내 꿈이 더 크다"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히샬리송이 사우디 이적설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9일(이하 한국시간) "여러 클럽들이 히샬리송을 영입하려 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은 6,000만 파운드(약 1,050억 원) 규모의 계약에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하나다. 최근 토트넘은 본머스의 공격수 도미닉 솔란케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히샬리송은 사우디 이적설을 부인했다. 매체는 "히샬리송은 브라질 'ESPN'을 통해 잔류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며 그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히샬리송은 "제안은 있었지만, 브라질과 프리미어리그(PL)에서 뛰는 꿈이 더 크다. (제안된) 돈은 크지만, 내 꿈이 더 크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7일 히샬리송의 이적설이 터지기 시작했다. 영국 '타임즈'의 게리 제이콥 기자는 7일 "토트넘 훗스퍼는 도미닉 솔란케의 6,500만 파운드(약 1,135억 원)의 방출 조항을 충족하면 구단의 이적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이 거래는 알 아흘리가 브라질 공격수인 히샬리송에게 관심을 보이면서, 그가 사우디로 이적하게 된다면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히샬리송은 사우디 프로리그로 이적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해외 이적에 대해 마음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히샬리송은 에버턴의 핵심 공격수였다. 2018-19시즌 에버턴으로 이적해 13골을 넣었고, 2019-20시즌에도 13골을 폭발했다. 지난 시즌은 10골을 넣었지만 팀 공격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이러한 활약에 토트넘으로 이적할 때 큰 기대감을 모았다. 토트넘은 이미 손흥민과 해리 케인을 포함해 데얀 쿨루셉스키까지 화려한 공격진을 갖췄기 때문이다. 하지만 히샬리송은 이적 첫 시즌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줬다.
득점을 기대하고 영입했지만, 골을 넣지 못하는 공격수로 낙인찍혔다. 히샬리송은 2022-23시즌 모든 대회에서 35경기에 출전해 4골 4도움에 그쳤다. 히샬리송은 2022-23시즌 9월 마르세유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1차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린 뒤 침묵했다.
무려 8개월 만에 골맛을 봤다. 히샬리송은 이적 이후 해가 지난 4월이 되어서야 득점을 터트렸다. 리버풀을 상대로 토트넘 이적 이후 리그 첫 골을 신고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심각한 부진에 빠지며 좀처럼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부진 속 월드컵 무대에 나섰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브라질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히샬리송은 브라질의 최전방을 책임졌다. 토트넘에서 부진을 잊고 조별리그 1차전 세르비아를 상대로 멀티골을 터트리며 팀에 첫 승을 안겼다.
한국을 상대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브라질은 한국과 16강에서 격돌하게 됐다. 당시 선발로 나섰던 히샬리송은 골망을 흔들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브라질은 8강에서 크로아티아에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무릎을 꿇으며 여정을 마무리했다.
히샬리송은 이후 소속팀에 복귀했지만, 잦은 부상과 폼 저하 등으로 크게 기용받지 못했다. 히샬리송이 당시 이렇게 부진을 거듭한 이유가 있었다. 그는 'EPSN'과 인터뷰를 통해 이유를 공개했다. 그는 "훈련에 가기 전에 집에 가고 싶었고, 내 방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머릿속에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몰랐다. 심지어 아버지에게 포기하겠다고 말씀드리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월드컵이 끝난 뒤 내가 겪은 일, 이곳에서 7년 넘게 나와 함께 지냈던 사람들로부터 이런저런 일을 겪게 됐다.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나와 함께 내 꿈을 쫓아준 아버지에게 가서 '포기하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것도 미친 짓이었다"고 덧붙였다.
히샬리송은 지난해 9월 한차례 부진을 겪은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당시 히샬리송은 브라질 매체 '글로보'와 인터뷰에서 "경기장 밖의 일로 좀 방해된 것 같다. 일을 올바르게 하고 싶어도 결국 잘못된 일이 발생한다. 나는 클럽에 집중할 것이다. 폭풍은 지나갔다. 더 강해져서 돌아올 것이다"라고 밝혔다.
히샬리송은 당시 선수 생활 초창기부터 함께 해온 에이전트와 결별했다. 영국 '풋볼 런던'은 "히샬리송은 최근 그의 경력 초기부터 함께해 온 레나토 벨라스코와 결별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외적인 이유로 경기에 100% 집중할 수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히샬리송은 "지난 5개월 동안 필드 밖에서 격동의 시간을 보냈다. 이제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내 돈에만 눈독을 들이던 사람들이 모두 떠나갔다. 이제 상황이 흘러가기 시작할 것이다. 토트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월드컵 기간부터 9월까지 약 10개월가량을 외적인 문제로 축구에 집중할 수 없었다. 히샬리송은 "나는 한계에 다다랐다. 자살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지만 우울증이 있었고 포기하고 싶었다"라면서 "치료사 분들이 나를 구하고 내 생명을 구했다. 나는 쓰레기라고만 생각했다. 구글에도 쓰레기만 검색했고, 죽음에 대한 것만 보고 싶었다"며 힘들었던 시간을 회상했다.
다행히 히샬리송은 이러한 우울증을 극복했다. 5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전 시즌 첫 골을 신고한 히샬리송은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계속해서 기회를 받았다. 결국 증명했다. 히샬리송은 16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멀티골을 터트렸고, 이후 8경기에서 9골을 넣으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올 시즌 리그 기준 11골 4도움을 올리며 최전방 공격수로서의 역할을 확실하게 했다.
달라진 모습이다. 시즌 초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던 히샬리송은 상대 수비의 오프사이드 트랩에 종종 걸리거나, 센터백과 골키퍼 사이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며 번번이 기회를 날리기 일쑤였다. 하지만 최근 히샬리송은 공을 받으러 내려오면서 수비를 끌고 나와 팀원들에게 공간을 제공해 주거나 연계 플레이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하지만 시즌 막판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히샬리송은 지난 4월 노팅엄, 뉴캐슬전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아스널, 첼시, 리버풀전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리버풀전에선 교체 투입 이후 1골 1도움을 올리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남은 리그 3경기는 또 결장했다.
부상이 아직까지 완벽하게 낫지 못한 모습이었다. 히샬리송은 토트넘의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부상 탓에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심지어 훈련도 참여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런 상황에 토트넘이 솔란케와 연결되면서 자연스럽게 히샬리송의 이적설이 불거졌다.
하지만 히샬리송은 '토트넘 캡틴'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사우디 리그에 가지 않을 계획이다. 손흥민 역시 지난해 여름 사우디 이적설이 터진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할 일이 많이 남았다. (기)성용이 형이 예전에 한국의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았었냐. 지금은 돈은 중요하지 않고, 축구의 자부심과 제가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는 것이 중요하다. 소속팀 그리고 프리미어리그에서 더 뛰고 싶다. 돌아가서 잘 준비하겠다"라며 제안 소식을 정면 반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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