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밤' 22도 넘으면 사망위험 커져…"25도일 때 1.08배 높아"

정유선 기자 2024. 8. 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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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에서 2주 가까이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밤 기온이 22도를 넘을 때부터 사망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주목된다.

9일 한국기후변화학회지에 실린 <한국 수도권 지역 열대야 현상의 온도 기준과 사망 위험(저자 오지은·강신우·이환희·김호)> 연구를 보면, 연구진은 20도부터 25도 사이를 기준점으로 삼아 열대야 현상과 사망 위험의 연관성을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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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열대야-사망 위험 관련 연구
25도에서 22도일때보다 1.08배 증가
"여성·65세미만·중졸이하·미혼 취약"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광주 지역에 폭염경보가 12일째 이어지고 있는 지난 2일 오후 광주 북구 대인교차로에서 한 어르신이 폐지가 가득 실린 수레를 끌고 있는 모습. 2024.08.02. leeyj2578@newsis.com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전국 곳곳에서 2주 가까이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밤 기온이 22도를 넘을 때부터 사망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주목된다.

9일 한국기후변화학회지에 실린 <한국 수도권 지역 열대야 현상의 온도 기준과 사망 위험(저자 오지은·강신우·이환희·김호)> 연구를 보면, 연구진은 20도부터 25도 사이를 기준점으로 삼아 열대야 현상과 사망 위험의 연관성을 추정했다.

국내 수도권(서울·경기·인천) 66개 시군구의 2011년부터 2017년까지 7개년 간 6~9월 일별 사망자료와 기상자료를 연구의 토대로 삼았다.

연구 결과 전체 수도권 지역에서 일 최저기온이 25도일 때 사망 위험은 22도일 때보다 1.08배 높게 나타났다. 기상청 기준 일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이면 열대야다.

지역별로 서울은 1.05배, 경기는 1.09배, 인천은 1.19배 만큼의 차이를 보였다.

열대야 기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일 최저기온 22도부터는 수도권 전체에서 사망 위험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망 위험은 22도(1.04)에서 기온이 올라갈수록 증가해 25도에서 가장 높은 수준(1.12)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21도에선 사망 위험과 유의미한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성별, 연령, 교육수준, 혼인상태 등 하위집단별 열대야 현상의 사망 위험도 추정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6일 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서울본부에 설치된 모니터에 전력수급현황이 표시되고 있다. 계속되는 폭염과 열대야로 지난 5일 오후 5시 기준 전력 수요가 역대 여름철 최대치인 93.8GW를 기록했다. 2024.08.06. jhope@newsis.com

그 결과 25도 기준 여성(1.15)이 남성(1.09)보다, 65세 이상(1.14)이 65세 미만(1.06)보다 사망 위험이 크게 나타났다.

또 중학교 졸업 이하인 집단(1.16)이 고등학교 졸업 이상인 집단(1.05)보다, 미혼·이혼·사별한 경우(1.17)가 기혼자 집단(1.06)보다 사망 위험에 더 취약한 편인 것으로 조사됐다.

22도와 25도에서의 각각 사망 위험을 비교했을 때 하위집단별로 더 취약한 집단에서 사망 위험의 차이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25도에서 취약집단의 사망 위험이 가파르게 증가했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전체 수도권 지역에서 기준점 22도에서부터 유의한 사망 위험이 발견된다"며 "열대야 현상이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기준보다 낮은 기준에서 열대야 현상을 정의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 "개인적 특성에 따라 그 위험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공중 보건 정책 수립 시 인구 집단의 특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8일 기준 전국 평균 열대야일수는 13일이며 이달 중순까지 열대야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달엔 전국 평균 8.8일 발생했는데 이는 평년(2.8일)보다 약 3배가량 많은 수치이자 역대 1위 기록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ram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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