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해리스는 무능, 곧 ‘허니문’ 끝날 것”
3주째 기자회견 없는 해리스와 대조
“무능하고 손대는 것마다 망가져” 화력 집중
연준 금리 결정에 ‘대통령 목소리 반영’ 주장
北김정은 또 언급… “3차 세계대전 위협 처해 있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8일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포기 이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새로운 얼굴로 등장하며 민주당의 선거 캠페인이 상승 추세에 있는 가운데, 트럼프는 해리스에 화력을 집중했다. 또 1시간 동안 12개가 넘는 질문을 받으며 민주당 후보로 부상한 지 3주째 한 번도 기자회견을 열지 않고 있는 해리스와 대조를 이루려 했다. 해리스 등장 이후 공화당 내 ‘전략 재조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는데, “그런 건 없다”며 ‘마이웨이’를 고수하겠단 뜻을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해리스를 향해 “무능하다”며 여러 차례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해리스가 바이든보다도 더 나쁘며 해리스의 당선이 경제 붕괴와 세계 전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최근 일부 여론 조사에서 해리스가 상승세인 것을 놓고는 “그녀는 여성이고 특정 집단의 사람을 대표하기 때문”이라며 “해리스가 손대는 것마다 다 나빠졌기 때문에 ‘허니문’은 곧 끝날 것”이라고 했다. 지난 6~7일 필라델피아·디트로이트에서 열린 해리스와 러닝메이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의 합동 유세에 1만 명이 넘게 모인 가운데, 트럼프는 이날 기자를 향해 “(내가) 뉴저지에 (유세를 할 땐) 10만 7000명이 모였는데 언론이 보도하지 않았다” “어제 (해리스 유세에) 2000명 정도 모였다고 하는데 그랬다면 내 선거운동이 끝났다고 말했을 것”이라 했다.
트럼프는 이날 해리스가 정치 쟁점화하고 있는 낙태 문제에 대해 “11월 선거에서 주요 쟁점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2년 전 연방대법원이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고 이 문제에 대한 통제권을 각 주 정부에 돌려준 뒤 훨씬 덜 이슈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선 플로리다 등 경합주가 포함된 10여 개 주가 낙태 관련 주민 투표를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게 여성 유권자들의 투표율 상승을 견인할 호재라 보고 있다. 플로리다 거주자인 트럼프는 이날 ‘낙태 문제에 어떻게 투표할 것이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경제 문제 관련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 금리 결정 등과 관련해 대통령이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나는 많은 돈을 벌었고 매우 성공했다”며 “많은 사례에서 내가 연준 사람들이나 의장보다 더 나은 직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미국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연준은 기준 금리 등 통화정책 관련 결정을 내린다. 트럼프의 이런 발언은 전세계 주요국이 보장하고 있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도전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트럼프는 “월스트리트의 뛰어난 사람들이 ‘트럼프가 승리하지 않으면 공황이 올 것’이라 하는데 그럴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 또 김정은 언급 “나는 좋아하고, 민주당은 안 좋아해”
한편 트럼프는 이날도 북한 김정은을 언급했다. “러시아는 더 이상 우리를 존중하지 않고, 중국도 더 이상 우리를 존중하지 않는다”며 “김정은은 나를 무척 좋아했고, 민주당은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는 세계 3차대전이 일어날 거대한 위협에 처해 있다”고 했다. ‘김정은과의 친분’은 트럼프 유세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다. 바이든 정부의 외교·안보 실정(失政)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인데, 5일에도 “김정은은 매우 똑똑하고 강인하며 절대적인 힘을 지닌 지도자” “먼저 만나고 싶다는 연락이 와서 아주 잘 알게 됐고, 잘 지냈다” “그는 나를 그리워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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