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바다사자 도움으로 '미지의 세계' 바다 지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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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 지형 정보는 쓰나미 같은 자연 현상 예측이나 해양 보존 등 여러 분야에 활용되지만 탐사가 까다로워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는 문제가 있다.
네이선 안젤라키스 호주 애들레이드대 생명과학부 생태학 및 진화 생물학과 연구원팀이 바다사자의 등에 센서를 부착해 수천 제곱킬로미터 넓이의 해저 지형을 탐사하는 데 성공하고 연구결과를 7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해양과학 프론티어'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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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 지형 정보는 쓰나미 같은 자연 현상 예측이나 해양 보존 등 여러 분야에 활용되지만 탐사가 까다로워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는 문제가 있다. 호주 연구팀이 야생 바다사자의 도움을 받아 해저 지형과 바다사자 서식지를 파악하는 데 성공했다.
네이선 안젤라키스 호주 애들레이드대 생명과학부 생태학 및 진화 생물학과 연구원팀이 바다사자의 등에 센서를 부착해 수천 제곱킬로미터 넓이의 해저 지형을 탐사하는 데 성공하고 연구결과를 7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해양과학 프론티어'에 공개했다.
바다사자는 대부분의 시간을 해저에서 보내며 대륙붕에서 먹이를 찾는다. 연구팀은 호주 씰 베이와 올리브섬에 사는 멸종위기종인 호주바다사자(학명 Neophoca cinerea) 성체 암컷 8마리의 등에 네오프렌 소재로 된 패치와 센서를 달았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카메라, 모션 센서가 포함됐다. 연구팀은 "장비 무게는 바다사자 몸무게의 1% 미만으로 불편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바다사자들은 89시간 동안 모래사장부터 해저 해조류 초원 등 총 6개의 해저 서식지를 돌아다니며 영상을 촬영했다. 바다사자를 통해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해저 공간의 고해상도 데이터를 얻은 것이다. 연구팀은 암컷 바다사자들이 새끼를 돌보기 위해 육지로 잠시 돌아왔을 때 장비를 회수했다.
연구팀은 바다사자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와 기존 해양학 데이터를 활용해 두 지역의 바다사자 서식지 분포를 정확하게 모델링했다. 안젤라키스 연구원은 "넓은 해저를 매핑(mapping)하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호주바다사자 같은 멸종위기종의 주요 서식지나 해저 미탐사 지역을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인간 중심적 관점에서 벗어나 해양에 대한 과학자들의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해저 서식지의 물리적·화학적 특성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바다사자에게 추가 센서를 장착할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
<참고 자료>
- doi.org/10.3389/fmars.2024.1425554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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