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흔들린 운명..마이너리거로 전락한 데이비스는 반등할 수 있을까[슬로우볼]
[뉴스엔 안형준 기자]
데이비스가 볼티모어 산하에서 빅리그 재진입에 도전한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8월 8일(한국시간) 내야수 J.D. 데이비스와 계약을 맺었다. 마이너리그 계약. 데이비스는 트리플A 노포크 타이즈에 합류해 시즌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 3일 뉴욕 양키스에서 방출된 데이비스는 5일만에 새 팀을 찾았다. 볼티모어는 올해 데이비스의 4번째 팀이다.
사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데이비스가 올해 유니폼을 이렇게 많이 갈아입을 것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데이비스는 '특급' 선수는 아니었지만 자리를 걱정해야 할 입장도 아니었다.
1993년생 우투우타 내야수 데이비스는 2014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휴스턴 애트스로스에 지명됐고 2017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휴스턴에서 2년 동안 빅리그 66경기에 출전해 .194/.260/.321 5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2019시즌에 앞서 트레이드로 뉴욕 메츠로 향했다.
메츠에 입단한 데이비스는 두각을 나타냈다. 2019시즌 140경기에서 .307/.369/.527 22홈런 57타점을 기록하며 단숨에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다. 2019-2021시즌 데이비스는 269경기에서 .288/.373/.472 33홈런 99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데이비스는 2021시즌 왼손 부상으로 시즌을 절반밖에 치르지 못했고 2022시즌 66경기 .238/.324/.359 4홈런 21타점에 그쳤다. 메츠는 2022년 여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부터 다린 러프를 영입하며 데이비스를 보냈다.
유니폼을 갈아입은 데이비스는 반등했다. 2022시즌 이적 후 49경기에서 .263/.361/.496 8홈런 14타점으로 활약했고 지난시즌에는 주전 3루수를 맡아 144경기 .248/.325/.413 18홈런 69타점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2시즌 동안 기록한 성적은 193경기 .251/.333/.431 26홈런 83타점.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준수한 수치였다.
올해도 샌프란시스코의 3루는 데이비스가 책임질 것으로 보였다. 데이비스는 샌프란시스코 주전 3루수로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하지만 캠프에서 갑자기 상황이 달라졌다. 샌프란시스코가 시범경기가 개막한 뒤인 3월 초 맷 채프먼과 FA 계약을 맺었고 데이비스는 갑자기 자리를 잃었다. 데이비스는 결국 샌프란시스코가 채프먼과 계약한지 일주일만에 방출이라는 충격적인 통보를 받게 됐다.
방출의 충격 탓이었을까. 데이비스는 좀처럼 기량을 찾지 못했다. 채프먼의 '친정'이자 선수에게 기회의 땅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계약했지만 오클랜드에서 부상에 시달리며 39경기 .236/.304/.366 4홈런 5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6월 말 트레이드로 양키스로 이적했지만 양키스에서는 7경기 .105/.227/.158 1타점의 처참한 성적을 썼다. 그리고 8월 초 양키스에서 방출을 당했다. 올시즌 빅리그에서 기록한 성적은 46경기 .218/.293/.338 4홈런 6타점으로 타격 생산성이 리그 평균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결국 빅리그에서 자리를 잃은 데이비스는 볼티모어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며 마이너리거가 됐다. 40인 로스터에서 벗어나 완전한 '마이너리거' 신분이 된 것은 빅리그 데뷔 후 처음이다. 이제 데이비스는 다시 메이저리거가 되기 위한 도전에 나서야 한다.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볼티모어는 현재 빅리그에서 강력한 전력을 가진 팀 중 하나다. 심지어 재능있는 유망주들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데이비스가 볼티모어에서 주요 전력으로 도약하는 것은 쉽지 않아보인다.
그래도 좋은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데이비스는 이제 30대다. 반등하지 못할 경우 스플릿 계약으로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다가 금새 빅리그 무대에서 자취를 감추게 될 수도 있다. 미래를 기약하기에는 시간이 많지 않다.
샌프란시스코의 갑작스러운 선택으로 운명이 크게 변해버린 데이비스가 과연 다시 빅리그에서 자신의 자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자료사진=J.D. 데이비스)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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