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과매수처럼 위기도 과장됐다…급락 후 급반등 [뉴욕마감]
뉴욕증시가 개선된 노동시장 보고서로 인해 큰 반등에 성공했다. 전일까지 엔 캐리 트레이드가 어느 정도 청산될지 알 수 없다는 이유로 다시 하향세를 보였던 증시는 경기침체의 징후가 아직까지는 뚜렷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크게 뛰어올랐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683.04포인트(1.76%) 상승한 39,446.49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119.81포인트(2.3%) 오른 5319.31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464.21포인트(2.87%) 올라 지수는 16,660.02에 마감했다.
이날 관심을 모았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예상치보다 낮아 노동시장의 위기가 너무 과장되게 시장에 반영됐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보고서가 나온 이후 증시는 반등했고 채권시장에서 국채수익률도 다시 상승(가격하락)했다. 10년 만기 미국채 벤치마크 금리는 장중에 4%대를 회복했다가 다시 다소 상승폭을 줄여 3.99%를 나타냈다.
이날 미국 노동부 고용통계국은 지난주(7월 28일~8월 3일)까지의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3만 3000건을 기록해 전주대비 1만 7000건 줄었다고 밝혔다. 다우존스 전문가 예상치는 24만건이었는데 이보다도 집계치는 다소 낮았다.
이 보고서는 일자리 성장이 둔화하고 하반기 내에 잠재적으로 경기침체가 다가온다는 징후가 나타나는 가운데 나왔다. 월가는 실업 보고서 수치가 전주에 비해 크게 늘지는 않았을 지 잔뜩 긴장해왔는데 결과는 그 반대라 다소간의 안정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식 시장 선물은 긍정적으로 바뀌었고 국채 수익률은 상승(가격하락)했다.
다만 함께 나온 계속 청구건수(2주 이상, 7월 21일~27일)는 2021년 11월 27일 이후 가장 높은 187만 5000건으로 전주대비 소폭 상승했다. 노동시장에서 실업자가 꾸준히 쌓여가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실업률 상승이 허리케인 베릴로 인한 혼란과 자동차 제조사들의 여름 휴업 때문인 것으로 추정한다.
일단 실업수당 청구건수 4주 평균은 24만 750건으로, 거의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주에는 청구가 1만 4000건이나 급증해 해고가 증가하고 있다는 우려가 더해졌다.
네이비 페더럴 크레딧 유니언의 경제학자 로버트 프릭은 "가장 최근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감소하면서 날씨와 계절별 자동차 공장 폐쇄가 지난 주의 극적인 상승의 원인이라는 증거가 추가됐다"며 "노동 시장의 추가적인 약세를 찾고 있다면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고 풀이했다.
월가는 지난 주말 노동부가 내놓은 비농업 급여 보고서의 충격으로 이번 주초까지 급락장을 맞았다. 7월 비농업 일자리는 11만 4000명 증가하는 데 그쳐 예상치의 60% 수준에 머물렀고, 같은 기간 실업률은 4.1%에서 4.3%로 상승해 경기침체를 우려하게 만들었다. 침체를 측정하는 이른바 삼의 법칙(Sahm Rule)은 이미 경기침체가 시작됐다는 징후를 알렸다.
아시아 주식 전략 책임자이자 멀티 자산 전략가인 프랭크 벤짐라는 "지난주 가장 큰 움직임은 일본과 기술주에서 발생했는데, 이는 기술주에 대한 가치평가와 캐리 트레이드 반전이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 증가보다 변동성에 대한 더 설득력 있는 설명이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경기침체를 피한다면 통화 정책 완화와 결합해 중국과 홍콩 주식에는 이익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은행 시티는 꼭 경기침체가 아니더라도 그 가능성으로 인해 하반기 소매 관련 주식들의 전망은 흐릿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반기에 예상되는 금리 인하가 수요를 촉진할 수 있지만 피봇 결정은 경제가 약화하고 있다는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시티의 분석가 스티븐 자코네는 "소매업체들이 하반기 매출 둔화 가능성을 감안하기 위해 회계연도 추정치를 줄일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러한 지침 인하가 실제로 투자자들로부터 보상받을 지는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시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매업체 가운데 최고 수준의 경기방어적 업체 2가지를 추천했는데, 그중 하나는 홈디포이고 나머지는 오레일리 오토모티브(O'Reilly Automotive)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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