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고용침체 우려 덜었다…나스닥 2.9%↑·엔비디아 6.1%↑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하루 만에 다시 급등했다. 미국의 신규실업청구건수가 1여년만에 큰폭으로 하락하면서 그간 시장을 지배했던 경기침체 공포가 다소 완화하는 분위기다. ‘굿뉴스’(good news)는 증시에 그야말로 ‘굿뉴스’가 되고 있는 분위기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2.3% 상승한 5319.31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2.87% 급등한 1만6660.02에 거래를 마쳤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도 2% 이상 오르고 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지수도 15%이상 빠지고 있다.
미국의 고용이 우려 만큼 악화하지 않았다는 신호가 나오자 다시 투심이 고조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7월 28∼8월3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3만3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1만7000건 감소했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4만건)도 밑돌았다. 거의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최근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급증한 미시간, 미주리, 텍사스주 등에서 줄었기 때문이다.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올해들어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2019년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지난주 7월 실업률이 4.3%까지 오르면서 최근 고용시장이 빠르게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됐지만, 이날 실업청구건수가 급락하자 다시 고용시장이 예상만큼 악화되지 않고 있다는 전망이 강화되고 있다. 고용시장은 점차 수급과 공급이 균형을 맞아가면서 안정화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보다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BMO 캐피털 마켓의 미국 금리 책임자인 이안 린겐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의 감소폭이 예상보다 컸고, 지난주 7월 고용보고서 쇼크에도 불구 미국의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고한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는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보다 적게 나온 것은 좋은 소식”이라며 “경기 침체가 이미 시작되었다고 믿기 어렵다. 신중을 기하고 있지만 이달 초에 시작된 공황은 과장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급락했던 국채금리는 다시 치솟았다. 연방준비제도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3.9bp(1bp=0.01%포인트) 오른 4.038%까지 올라섰고,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도 2.9bp 오른 3.995%까지 튀어 올랐다. 경기침체 우려가 사라지면서 안전자산인 국채보다는 다시 위험자산인 주식에 대한 수요가 커진 탓이다. 아울러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하 가능성도 줄어 들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장마감 시점 9월 25bp 인하 가능성을 전날 31%에서 44.5%로 높여 잡았다. 물론 여전히 50bp 인하가능성(55.5%)이 보다 높다. 11월 금리가 현재보다 50bp 떨어질 가능성은 31.7%, 75bp 하락할 가능성은 52.3%를 가리키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가 잦아들면서 기술주에 대한 매수세가 다시 몰려들고 있다. 매그니피센트7 주식은 일제히 상승했다. 엔비디아(6.13%), 메타(4.24%), 테슬라(3.69%) 알파벳(1.94%) 아마존(1.86%) 마이크로소프트(1.07%), 애플(1.66%) 골고루 상승세를 탔다.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를 생산하는 대형 제약사 일라이릴리는 시장의 기대를 훌쩍 뛰어넘은 호실적을 발표, 주가가 9.48% 급등했다.
다만 시장이 ‘안도랠리’를 탈지는 미지수다. 앞으로 나올 데이터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변동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소파이의 투자 전략 책임자인 리즈 영 토마스는 “사람들이 기다리는 반등이지만, 앞으로 랠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추가적인 좋은 소식이 필요하다”며 “시장은 들어오는 모든 데이터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고, 상충하는 데이터가 나오면 또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상윤 (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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