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커피, 꽃이 공존하는 ‘영혼의 쉼터’ [책&생각]

한겨레 2024. 8. 9.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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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에게, 한 영혼에게 마음의 쉼터이자 지적 해갈소라는 역할을 하고자 시작했던 '하프앤보울'이 문을 연 지 어느덧 4년차를 맞이했습니다.

이 공간에서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힐링을 제공하고, 책과 커피, 꽃을 담는 그릇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이름에 담았습니다.

서로를 의지하며 문제점을 풀어나갔는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하프앤보울 콩자갈 바닥 공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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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책방은요 │ 하프앤보울

하프앤보울 외부 모습.

한 사람에게, 한 영혼에게 마음의 쉼터이자 지적 해갈소라는 역할을 하고자 시작했던 ‘하프앤보울’이 문을 연 지 어느덧 4년차를 맞이했습니다. ‘하프(harp)’는 악기 하프에서 나오는 소리처럼 ‘마음 깊은 곳에서 울리는 영혼의 소리’를 ‘보울(bowl)’은 ‘그릇’을 의미하는데요. 이 공간에서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힐링을 제공하고, 책과 커피, 꽃을 담는 그릇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이름에 담았습니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수많은 이야기와 도전이 있었지만 지금도 여전히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3명의 팀원과 의기투합해 책방을 시작했습니다. 가게 위치 선정부터 인테리어 작업까지 쉬운 것이 없었습니다. 서로를 의지하며 문제점을 풀어나갔는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하프앤보울 콩자갈 바닥 공사입니다. 매장으로 오시면 아시겠지만 바닥면이 콩자갈로 되어 있습니다. 총 1.6톤의 자갈돌을 에폭시 수지와 교반하여 바닥에 도포했는데, 콩자갈 바닥면 공사를 저희가 직접 했지요.

경기도 오산시에 위치한 ‘하프앤보울’ 내부 모습.

2021년 3월15일 책방 문을 열었습니다. 북카페인 만큼 그림책 모임을 시작으로 프로그램 운영에 많은 힘을 실었습니다. ‘나만의 그림책 만들기’ 프로그램도 진행했는데 반응이 꽤 좋았습니다. 이어 저희는 역사&인문학 모임 또한 시도했는데, 해당 분야에 대한 저희의 한계가 드러났던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먼저 저희끼리 역사&인문학 책 모임을 시작하게 됐고 함께 역사&인문 분야를 알아가는 재미가 참 쏠쏠했습니다.

이렇게 책모임에 힘을 쓰면서 일을 만들어 가다 보니 뜻밖인 곳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바로 커피 맛입니다. 그동안 저희가 납품받던 거래처의 원두 맛이 균일하지 않았지요. 고민 끝에 저희는 커피 로스팅을 직접 하기로 했습니다. 경제적으로도 이득이 있을 뿐만 아니라 내가 원하는 커피 맛을 직접 구현할 수 있다는 여러 장점이 있기 때문이죠. 커피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커피를 알아가는 재미를 맛보았기에 저희는 커피를 좋아하는 분들을 위하여 커피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무언가 새로운 분야를 알아가고 마스터하는 것 자체가 힐링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깨달음도 덤으로 얻게 되었죠.

하프앤보울의 서가 모습.
‘하프앤보울’의 플라워 체험 프로그램.

그뿐만 아니라 팀원 중 꽃꽂이를 오래 해왔던 분이 계셔서 ‘플라워 체험’도 개발해 운영중입니다. ‘꽃꽂이를 통한 나만의 힐링 시간 가져보기’라는 프로그램에 꽤 많은 분이 호응했고, 덕분에 현재는 여러 기관 단체에서도 플라워 체험을 하러 ‘하프앤보울’에 찾아오고 계십니다.

지난 3년 동안의 운영 경험을 돌이켜보자니, 누군가에게 힐링을 줄 수 있기 전에 나 자신부터 행복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하지만 나 혼자가 아닌, 함께 할 수 있는 팀원들이 있기에, 행복이라는 마르지 않는 샘물을 가질 수 있었고 그 에너지를 또 누군가에게 나눠드릴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저희는 독서모임을 비롯한 여러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 한 사람, 한 영혼에게 쉼과 힐링이 될 수 있도록 이 공간을 더욱 아름답고 풍요롭게 꾸며 나가고 싶습니다.

오산/글·사진 박지애 하프앤보울 책방지기

하프앤보울

경기도 오산시 외삼미로85, 1층 하프앤보울

instagram.com/harp_and_bow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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