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MZ 큰손 홀린 하나 '제이드'… "친근한 프리미엄카드 꿈꾼다"

강한빛 기자 2024. 8. 9.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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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훈 하나카드 상품서비스 차장 "카드 발매 첫날 성공 확신"
제이드 상품 기획을 담당한 김재훈 하나카드 상품서비스 차장./사진=머니S 임한별 기자
"연회비 1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카드가 이렇게 잘 나가는 건 하나카드 창사 이래 처음입니다"

김재훈 하나카드 상품서비스 차장이 들뜬 얼굴로 패키지를 내보였다. 고가의 액세서리 브랜드가 떠오르는 푸른빛의 상자 안엔 카드 한 장이 정갈하게 누워 있었다. '금이야, 옥이야' 카드를 내 보인 김 차장은 "모두 이렇게까지 잘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웃었다. 하나카드의 프리미엄 카드 '제이드(JADE)'는 현재 6만장 발매를 목전에 두고 있다.

김 차장은 "제이드는 누구나 접근 가능하지만 품격 있는 프리미엄 혜택을 누릴 수 있다"며 "식상한 말일 수도 있지만 결국은 '고객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카드 인기로 이어진 것 같다"고 강조했다.


프로젝트 '뉴프리미엄'… 옥색으로 그린 새판


하나카드는 올해 2월 새로운 프리미엄 카드 브랜드 '제이드'를 선보였다. 제이드의 사전적 의미는 '옥, 비취'로 하나금융그룹이 연상되는 엷은 녹색, 선명한 녹색 등 다양한 색상으로 표현 가능해 '하나카드만의 프리미엄한 색채'라는 의미를 담았다.

첫 상품군은 '제이드 클래식'으로 실적 조건 없이 ▲국내외 전 가맹점 1.0% 무제한 하나머니 적립을 제공한다. 또한 전월 실적에 따라 ▲해외, 항공, 면세, 여행 1.5% 하나머니 적립 ▲온라인쇼핑몰, 백화점, 아울렛, 마트, 주유(LPG충전 포함) 1.2% 하나머니 적립 등 월 통합 최대 10만 하나머니까지 제공한다.

바우처 신청 조건 충족 시 9~10만원 상당의 ▲호텔 다이닝(10만원) ▲신세계 상품권(10만원) ▲SK 주유권(10만원) ▲배달의민족 상품권(10만원) ▲하나머니 적립(9만원)을 매년 1회 제공하며, 전세계 공항라운지를 본인/가족/동반자 통합 연3회 무료로 제공한다. 연회비는 해외 겸용(VISA) 12만원이다.

제이드는 카드업계에 처음 등장한 용어다. 통상 카드사들은 프리미엄 카드에 '골드', '다이아몬드', '플래티넘' 등의 수식어를 붙여 고급화 전략을 꾀한다. 하지만 하나카드는 상품에 차별화를 주고자 새로운 수식어가 필요함을 느꼈다. 정갈하면서도 트렌디한 옥색이 새로운 방향성이 되리라 확신했다.

하나카드가 프리미엄 카드를 출시하게 된 이유는 명확하다. 시장이 원하고 통할 것이란 확신이 들어서다. 김 차장은 "최근 시장 동향을 살펴본 결과 비싼 연회비를 내서라도 특별한 혜택을 누리려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고객이 원하는 상품군을 강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작은 녹록지 않았다. 하나카드는 이미 연회비 200만원의 VVIP카드 '클럽원'과 연회비 10만원의 '프리머스' 카드를 판매 중이다. 초우량 고객을 위한 카드 라인업을 강화해야 할지 대중적인 이미지의 카드를 내놔야 할지 고민이 컸다. 그래서 하나카드는 둘의 장점을 합쳤다. 그렇게 연회비 문턱은 낮지만 혜택은 큰 '제이드'를 출시하게 됐다.

김 차장은 "완전 새로운 프리미엄 카드라는 의미를 담아 프로젝트 '뉴프리미엄'의 팀원을 꾸려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상품 개발에 집중했다"며 "일상생활에서 누릴 수 있는 할인 혜택은 물론 호텔 다이닝, 전세계 공항라운지 무료 이용 등 혜택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대중성에 집중한 결과 고객들 반응도 좋다. 김 차장은 "카드 발매 첫 날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 '이건 되겠다' 느낌이 왔다"고 회상했다. 특히 2030 젊은 큰손들에게 호응이 좋다. 김 차장에 따르면 현재 20~30대 고객 비중이 50%를 차지한다.

김 차장은 "고객의 요구에 맞게 상품을 공급하는 게 카드사의 일"이라며 "식상한 말일 수도 있지만 고객에 집중한 결과 카드의 인기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수직 확장 넘어 대세로"


지난 6월 출시한 제이드 신규 3종./사진=하나카드
하나카드는 올해 '제이드'가 최대 8만매 이상 발급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 지난 6월 라인업도 강화했다. '제이드 클래식'에 이어 ▲제이드 프라임 ▲제이드 퍼스트 ▲제이드 퍼스트 센텀 등 신규 3종을 추가로 선보였다.

하나카드는 해외 여행이 일상화된 트렌드에 맞춰 ▲해외/항공/숙박/면세 영역에서 바우처 및 하나머니 적립 ▲전세계 공항라운지 무료입장(본인/가족/동반) 혜택을 제공하는 데 이어 ▲국내 모든 가맹점 ▲주유, EV충전 영역에서 하나머니 적립을 제공해 일상 생활에서도 충분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연회비는 ▲'제이드 프라임' 해외 겸용(VISA) 30만원 ▲'제이드 퍼스트' 해외 겸용(VISA) 60만원 ▲'제이드 퍼스트 센텀' 해외 겸용(VISA) 100만원이다. 연간 이용금액에 따라 연회비 이상의 혜택을 바우처로 제공하도록 했다.

김 차장은 프리미엄 카드의 '수직적 확장'을 넘어 대중 친화적인 '수평적 확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프리미엄 카드들은 항공 마일리지 혜택에 올인해 여행 계획을 짤 때만 도움이 되는 혜택이 많았다"면서 "가끔 떠나는 여행에 도움이 되는 혜택도 좋지만 장을 보거나 차에 기름을 넣을 때 등 일상 생활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혜택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카드지만 좀 더 프리미엄하게 쓰고, 고객들에게 도움이 되는 카드를 개발하고자 고민했다"면서 "프리미엄하면서 대중 친화적인 매력이 제이드의 성공 포인트가 됐다"고 강조했다.

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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