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보다 으스스한 실존인물 괴담으로 무더위 쫓아볼까 [책&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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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와 스릴을 탑재한 납량물은 한여름의 더위를 쫓기에 제격이다.
허구의 인물과 상황을 그린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실존인물과 실제 상황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들은 픽션과는 또 다른 으스스함으로 재미를 더한다.
유럽에 거주하는 일본인 여행작가 부부가 쓴 이 책은 열세 가지 기이한 이야기와 그 역사적 배경을 담았다.
자칫 허무맹랑해질 수도 있는 기담의 역사적 배경을 추적함으로써 새로운 각도에서 인물과 역사를 이해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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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수록 빠져드는 도시기담 세계사
가타노 마사루·스가이 노리코 지음, 서수지 옮김 l 사람과나무사이 l 1만9000원
공포와 스릴을 탑재한 납량물은 한여름의 더위를 쫓기에 제격이다. 허구의 인물과 상황을 그린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실존인물과 실제 상황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들은 픽션과는 또 다른 으스스함으로 재미를 더한다. 유럽에 거주하는 일본인 여행작가 부부가 쓴 이 책은 열세 가지 기이한 이야기와 그 역사적 배경을 담았다. 자칫 허무맹랑해질 수도 있는 기담의 역사적 배경을 추적함으로써 새로운 각도에서 인물과 역사를 이해하도록 한다.
브램 스토커의 소설 ‘드라큘라’는 15세기 루마니아 트란실바니아 지방의 영주였던 블라드 3세를 모델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고, 그 덕분에 블라드 성은 세계적인 관광 명소가 되었다. 블라드 3세는 오스만 제국 군대와 전투에서 승리한 뒤 적군 2만 명을 포로로 잡아 항문에서 입까지 긴 꼬챙이로 꿰어 처형한 뒤 성 밖에 전시하는 등 용맹과 잔인성을 떨쳤지만, 그가 흡혈귀였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 그보다는 세르비아의 키실례보 마을과 메드베자 마을에서 18세기 초중반에 흡혈귀가 출현해 인명 피해를 입혔다는 신문 보도와 군의관의 보고서가 남아 있는 것을 근거로 지은이들은 흡혈귀의 역사를 다시 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젊은 여성 650명을 살해해 그 피로 채운 욕조에서 목욕을 했다는 헝가리의 백작 부인 바토리 에르제베트가 사실은 합스부르크 가문의 조작과 모함에 의한 희생양이었다는 주장도 새롭다. 이 밖에도 전 세계적으로 수백 명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는 노래 ‘글루미 선데이’에 관한 사실과 오해, 제정 러시아 말기 괴승 라스푸틴의 기이한 행적과 죽음에 얽힌 음모 등을 책에서 만날 수 있다.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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