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는 '한겨울'...GM·포드·테슬라 투자 '급브레이크'

임선우 외신캐스터 2024. 8. 9.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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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전기차 불황에 미국 완성차 제조사들이 전기차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섰습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테슬라 등 업계 대표 주자들이 일제히 브레이크에 발을 올렸습니다. 친환경차 수요가 기대만큼 받쳐주지 않은 데다, 고금리 장기화로 신차 판매 둔화세가 짙어지면서 전기차 투자가 후 순위로 밀려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8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전날 마크 로이스 GM 사장은 미시간주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전기차 시장이 애초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지 않고 있다”며 “시장 확대를 전제로 한 전기차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GM은 지난달 23일 실적발표를 하며 미시간주 조립공장의 전기 픽업트럭 생산 일정을 2026년 중반으로 연기한다고 밝혔습다. 이는 지난해 10월 올해 말로 예정했던 생산 일정을 2025년 말로 미룬 데 이어 추가로 6개월 더 늦춘 것입니다. GM의 프리미엄 브랜드 뷰익 역시 전략을 일부 수정해 올해 계획했던 전기차 출시를 무기한 연기했습니다. 

GM은 오는 2025년까지 세계 전기차 생산량 100만대 달성 목표도 재검토하기로 했습니다. 2022년 이런 계획을 수립하고 투자를 앞당겼지만, 올해 전기차 판매량이 20만~25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면서 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GM은 4~6월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40% 늘었지만, 이익 대부분은 전기차가 아닌 휘발유 차량에서 나왔습니다.

포드도 대형 전기차 개발 계획을 재검토하고 향후 전기차 투자를 소형차 위주로 재편합니다. 대형 전기차는 중국 기업을 포함한 새로운 사업 파트너를 물색해 효율화를 달성할 방침입니다.

이에 캐나다 온타리오주 공장에 계획했던 전기차 대형 다목적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 생산 투자를 보류하고, 같은 공장에 휘발유 픽업트럭 생산 시설을 갖추기로 했습니다. 포드가 기존 계획을 철회한 건 전기차 부문의 적자가 계속 쌓여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포드의 4~6월 전기차 사업의 이자 비용·세전 이익(EBIT)은 11억달러(약 1조5천100억원) 손실을 내며 6분기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기차를 만들수록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셈입니다.

테슬라도 해외 생산기지 구축을 중단했습니다. 태국 현지매체인 더네이션은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50억달러(약 6조 8천900억원) 규모 전기차 제조 허브를 건설하려던 계획을 중단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소식통은 “테슬라는 현재 태국과 충전소 구축에 대해서만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달 인도 정부와 현지 공장 설립 관련 투자 논의를 중단했습니다. 

각국 정부 당국과 생산시설 구축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공장부지 물색을 조사하는 등의 활동을 벌여왔지만, 해외 투자 담당 임직원이 해고되면서 관련 프로젝트도 추진력을 잃게 됐습니다.

당장 해외 시장 확장보다는 미국과 중국 등 주력 시장에 집중하며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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