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노르웨이 외교관 지위박탈…'팔 국가 인정' 보복(종합)

정빛나 2024. 8. 9.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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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관련 업무를 맡은 이스라엘 텔아비브 주재 노르웨이 대사관 소속 외교관 8명의 외교관 지위를 박탈하기로 했다.

카츠 장관은 "(작년) 10월 7일 이후 팔레스타인의 테러에 대해 맞서 싸우고 이란 악의 축에 맞서 싸우는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대신, 노르웨이는 하마스의 살인자와 강간범들에게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이라는 형태로 상을 줬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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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무 "반이스라엘 행동시 대가"…노르웨이 강력 반발·EU도 비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이스라엘 총리실 제공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이스라엘이 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관련 업무를 맡은 이스라엘 텔아비브 주재 노르웨이 대사관 소속 외교관 8명의 외교관 지위를 박탈하기로 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날 노르웨이 대사관에 이러한 방침을 통보했다고 밝혔다고 AFP,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외교관 지위는 통보 시점 7일 안에 취소될 예정이다.

카츠 장관은 "(작년) 10월 7일 이후 팔레스타인의 테러에 대해 맞서 싸우고 이란 악의 축에 맞서 싸우는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대신, 노르웨이는 하마스의 살인자와 강간범들에게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이라는 형태로 상을 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르웨이가 이스라엘 지도부의 전쟁범죄 혐의 관련 국제형사재판소(ICC) 소송을 지지한 점 등도 언급하면서 "반(反)이스라엘 행동에는 대가가 뒤따른다"고 말했다.

노르웨이는 스페인, 아일랜드와 함께 지난 5월 팔레스타인을 주권 국가로 인정하겠다고 공식화했다.

당시 이스라엘은 6월 1일부로 예루살렘 주재 스페인 총영사관의 팔레스타인 주민 대상 업무를 제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팔레스타인 정식 국가 인정에 대한 '징벌적 조치'라고 밝힌 바 있다.

노르웨이는 이날 이스라엘 발표에 즉각 강력히 반발했다.

에스펜 바르트 에이데 노르웨이 외무장관은 성명에서 "이는 무엇보다도 팔레스타인인을 돕는 우리 역량에 영향을 주는 극단적인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스라엘) 네타냐후 정부가 조성한 상황에 대해 어떤 조처를 할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노르웨이 외무부는 자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도 초치해 이번 결정에 항의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에이데 장관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관련 내용을 공유받았다면서 "(이스라엘의) 부당한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노르웨이는 EU 회원국은 아니다.

보렐 고위대표는 이스라엘의 이번 조치가 "오슬로 협정 정신에 위배되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의 정상적인 관계와 협력을 불균형적으로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또 이런 입장을 텔아비브에 있는 EU 대표부에 전달했다면서 "이 문제는 이스라엘과 노르웨이 간 양자 문제가 아니라 중동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하는 모든 이들의 관심사"라고 강조했다.

오슬로 협정은 1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 주민의 대이스라엘 봉기) 이후 1993년과 1995년 이스라엘의 이츠하크 라빈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이 맺은 평화 협정이다.

협정은 서안과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 철군과 팔레스타인의 자치권 보장에 초점이 맞춰졌고, 당시 노르웨이는 미국과 함께 비밀협상을 중재하는 등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1995년 11월 라빈 총리가 이스라엘 극우파에 암살되고 이듬해 하마스의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하는 등 협정 반대 세력의 공세로 협정 이행이 지체됐고, 이후 초강경 우파 성향의 네타냐후 총리가 집권하면서 사실상 실패한 평화 협상이 됐다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오슬로 협정은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유일한 자치 기구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립의 근거가 됐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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