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업 의혹’ 카데나스 악플 시달리자 에이스 변호 나섰다… “이렇게 대우 받으면 안 돼”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팀에 입단할 때까지만 해도 전임자의 장타 가뭄을 깨끗하게 해결할 선수로 기대를 모았다. 첫 홈런이 나올 때까지만 해도 그 환상이 현실화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후로는 팬들의 온갖 비난을 받는 위치로 전락했다. 삼성 외국인 타자 루벤 카데나스(27)에 대한 여론의 민심은 분명 싸늘하다.
데이비드 맥키넌의 부족한 장타력에 고민하던 삼성은 남은 정규시즌 순위 싸움, 그리고 더 나아가 포스트시즌 승부수로 카데나스를 선택했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화려한 선수는 아니지만 트리플A에서 분명히 장타력을 보여준 선수였다. 구장 규격이 상대적으로 작은 라이온즈파크에서는 큰 힘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KBO리그에서의 두 번째 경기였던 7월 20일 롯데전에서 모두를 놀라게 한 장쾌한 홈런을 친 뒤로는 기대감이 더 커졌다. 21일 롯데전에서도 또 홈런을 치자 그 기대감은 하늘을 찔렀다. 포스트시즌을 향한 마지막 퍼즐을 손에 넣은 기분이었다. 그러나 좋은 기억은 그것이 끝이었다. 성적을 차치하고, 허리가 아파 제대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코칭스태프의 심기도, 팬들의 심기도 그렇게 좋지는 않은 게 분명하다.
시즌 중반에 47만7000달러(약 6억5700만 원)를 투자했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는 많은 금액이었다. 기대치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허리 통증이 찾아왔다. 병원에서는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카데나스가 자신의 몸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 카데나스는 어린 시절부터 해당 부위에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더 신중하다. 몸이 자산 그 자체인 외국인 선수로서는 자신의 남은 경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결장이 길어진 가운데 모처럼 8월 6일 대구 한화전에 나서 한 타석을 소화했으나 삼진에 그쳤고, 이후 수비에서는 느슨한 플레이로 비난을 샀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곧바로 교체했을 정도로 분위기가 싸늘했다. 결국 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뭔가 꼬이기는 제대로 꼬였다.
이제는 코칭스태프도 카데나스에 대한 이야기를 자제하는 가운데, 팬들의 성난 심기는 카데나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폭격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자 팀의 외국인 에이스인 코너 시볼드(28)가 나섰다. 카데나스에 대한 비판이 너무 무분별하다며 자제를 요청했다. 카데나스는 훌륭한 팀메이트이며, 매일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도 옹호했다.
시볼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삼성 팬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라이온즈 팬들에게’라는 첫 문장으로 글을 시작한 코너는 “여러분은 루벤(카데나스)의 상황에 대해 모든 것을 다 알지는 못한다. 불쾌하고(sickening), 기운 빠지게 하는(disheartening) DM과 댓글들을 봤다. 그는 매일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이고, 그 과정에서 훌륭한 팀메이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볼드는 “최근까지 그를 응원했던 바로 그 사람들로부터 그가 그렇게 형편없는 대우를 받는 것을 보면 실망스럽다. 루벤은 훌륭한 인간이고 그에 걸맞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면서 “배려 깊고 이해하는 모습을 보여주시길 부탁드린다. 누구도 이렇게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적었다.
경기에서 실수하거나, 부진할 때 일부 극성팬들이 해당 선수의 SNS에 화풀이를 하는 경우는 자주 있다. 외국인 선수뿐만 아니라 국내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이에 감정이 격해져 선수들이 대응하는 경우도 있고, 외국인 선수들은 불쾌감을 숨기지 않기도 한다.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하는 동시에 최근 실망스러운 플레이를 보여준 카데나스에 대해 일부 팬들이 행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그 전달 방식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코너는 팬들에게 자제를 당부했지만, 팬심 자체가 그 호소문 하나로 다 회복되기는 어렵다. 어쨌든 카데나스가 좋은 플레이를 해야 비로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다. 일단 열흘의 휴식을 갖는 카데나스가 돌아와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초반 부진에 비판에 시달리던 선수가, 이후 리그에 적응하고 팬들에게 사랑받는 선수로 거듭난 사례는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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