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광장]한국, 지금이 아시아 여행대국 될 절호의 찬스

이원근 승우여행사 대표 2024. 8. 9.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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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근 승우여행사 대표


개인적으로 20년 넘게 몸담고 있는 이 여행업은 다른 업종에 비해 변화가 매우 많은 업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여행업에 들어온 2000년도에는 홈페이지조차 없었고 단지 신문의 보도자료나 신문에 표로 나오는 여행표에 홍보와 광고를 집중했다. 그 후 여행사는 홈페이지를 제작하기 시작했고 여행업 1세대인 선배님들은 홈페이지가 뭐가 중요하냐며 반대하는 분도 많았다. 그리고 버스 안에서 여행경비를 받는 문화가 온라인 카드결제를 하는 시스템으로 바뀌었다. 업계 선배님들은 카드수수료가 아깝다며 뒤로 돈 다 까먹는다며 불만에 가득 찬 목소리를 내곤 했다. 그 후 해외여행이 대중화하면서 젊은 사람들이 여행을 하기 시작했다. 정보는 온라인으로 여행사 홈페이지와 도서를 통해 얻기 시작했고 여행업은 최고의 풍년 시기를 맞이했다. 그 후 지속적인 발전을 하기 시작했고 여행사는 대형부터 중형 그리고 수많은 투자자에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잘나가던 여행업에 코로나라는 큰 재앙이 닥쳤다. 코로나를 잘 버티고 나서 본격적인 여행업의 변화가 시작됐다. 온라인 키워드광고, 블로그 등으로 홍보 및 광고가 주였던 시대에서 이제는 SNS를 통해 홍보하는 것으로 변화됐고 유튜브라는 채널에서 수많은 사람이 여행의 정보를 접하는 시대가 왔다. 이러한 홍보와 마케팅의 변화는 새로운 여행업의 흐름으로 변동되기 시작했다. 그중 큰 변화가 바로 외국인이 한국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 시작은 당연 K팝이다. 그리고 한국의 음식 즉 K푸드가 흥행하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서울은 오버투어리즘을 걱정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앞으로 외국인은 우리나라를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방문한다는 것은 이미 확실해진 것 같다.

외국인 방문의 경로 또한 변화가 생기고 있다. 한 뉴스에서 나온 기사를 보면 그동안 한국에 오는 외국인들은 부킹닷컴·아고다·익스피디아 같은 해외 온라인 여행사를 통해 예약하고 여행일정을 짰다. 최근엔 국내 여행기업들이 내놓은 모바일 앱과 웹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가 크게 늘고 있다고 했다.

국내 여행사들은 K팝이나 '치맥'(치킨+맥주) 같은 한국의 트렌드를 접목한 서비스로 외국인 여행객을 공략하고 있다. 그동안 '아웃바운드 관광'(해외에 나가는 내국인 관광)에만 집중하던 국내 여행사들도 이 시장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야놀자'는 올 3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인바운드 여행앱 '트리플코리아'를 출시했으며 국내 팝업스토어 행사정보를 공유해주고 K팝 아이돌의 국내 콘서트와 숙박을 연계한 패키지 상품을 제공하는 것도 여행업과 함께하고 있다. '크리에이트립'은 치킨과 맥주를 배달시켜 먹고 신점(神占)과 사주를 보러 가는 등 한국인의 일상을 그대로 따라 하는 여행상품을 적극 선보이며 외국인 고객을 끌어들인다. 이 앱에서 올해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은 한국 음식은 치킨과 카페·디저트, 간장게장 순으로 나타날 정도다.

하지만 외국인을 전문으로 하는 패키지여행사들은 아직도 서울 궁 투어와 DMZ, 남이섬 투어에만 집중하며 가격경쟁으로 제 살 깎아 먹기를 하고 있다.

지금은 과거 방송 3사에서만 방영되던 한국 콘텐츠가 OTT로 인해 해외 수억만 명이 한국 콘텐츠를 너무 쉽고 빠르게 보는 시대가 도래했다.

과거에는 중국과 일본을 여행하는 김에 한국을 보러온 수요가 많았지만 이제는 한국의 콘텐츠를 보고 먹고 체험하러 온 다음 주변국을 여행하는 시기가 왔다는 뜻이다. 그럼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여행업은 우리나라만의 K콘텐츠를 만들고 토종 기업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정책이 빨리 마련돼야 할 것 같다. 과거 준비 미숙으로 큰 행사를 망친 경험을 교훈 삼아 이번만큼은 버스 떠난 뒤에 손 흔드는 일이 없이 사전에 철저하게 민관정이 합심해 아시아의 여행대국이 됐으면 좋겠다.(이원근 승우여행사 대표)

이원근 승우여행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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