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 교섭해태 논란 장기화…최윤 회장, 국감장 불려가나

이선영 2024. 8. 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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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노조와 갈등 지속에 최윤 회장 '불통 리더십' 지적도
노조 측 "직원들 임금 3년째 동결…사실상 실질임금 깎이고 있어"

OK금융그룹노동조합이 그룹사의 불성실한 교섭 태도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는 가운데 최윤 회장(사진)의 '불통 리더십'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OK금융그룹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OK금융그룹노동조합(OK금융노조)이 그룹사의 불성실한 교섭 태도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는 가운데 최윤 회장의 '불통 리더십'에 대한 지적도 따른다. OK금융노조 측은 종합금융그룹을 꿈꾸는 OK금융이 직원들의 임금은 3년째 동결하며 사실상 직원의 실질임금이 깎이고 있다고 토로한다. 정치권과 노조는 다가오는 국정감사에서 최윤 회장을 다시 증인으로 신청해 국감대에 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OK금융노조는 최근 사측을 부당노동행위로 신고했다. OK금융노조는 지난 6월 19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앞에서 "OK금융그룹은 단체협약 체결하고, 노동조합 활동 보장하라"며 'OK금융그룹 교섭해태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노조는 기자회견이 끝나고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서를 접수했다.

OK금융노조에 따르면 노조 설립 이후 2020년 8월 28일 사측에 최초 단체교섭안을 제출한 이래 2021년 2월 3일까지 9차례에 걸쳐 교섭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이를 계속 거부했다는 주장이다.

OK금융노조는 2021년 6월 산별노조인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에 지부로 가입, 다시 교섭을 요구해 2021년 12월 30일 1차 교섭을 시작으로 올해 6월 13일까지 총 36차례 교섭이 진행됐다. 그러나 사측은 임금인상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으며 사무실 제공 등 노동조합 활동을 보장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노사간 임금 인상율을 둘러싼 갈등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노조 측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의 임금수준은 2021년 6월 기본급 5%를 인상한 이후 현재까지 동결 상태다. 노조에선 기본급 5% 인상안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준영 본부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OK금융그룹의 악랄한 인권유린 행태와 교섭 행태 지연,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2023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차원에서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으나 성실교섭을 약속하며 증인 철회를 요청해 최윤 회장은 국감 증언대에 서지 않았다"며 "그런데 국감 증인 철회 목적이 달성되자, 말을 바꾸는 양아치적인 행태를 보였다"고 꼬집었다.

그는 "OK금융그룹 자본에게는 더 이상 인내와 배려는 필요가 없다"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노동행위로 고발하는 것을 시작으로 모든 법적 수단, 정치적 수단 등을 가동해서 반드시 OK금융그룹 자본을 응징하고 조합원들의 정당한 권리를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OK금융노조가 지난 6월 19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앞에서 "OK금융그룹은 단체협약 체결하고, 노동조합 활동 보장하라"며 'OK금융그룹 교섭해태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OK금융노조

이에 일각에선 최윤 회장의 '불통 리더십'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OK금융이 3년째 임금을 동결해 사실상 직원 실질임금이 깎이고 있어 직원들의 불만과 원성이 높아지며 퇴사하는 직원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는 최근 3년간 임금 동결 및 이로 발생한 700명 퇴사자, 10년째 동일한 복리후생 제도 등을 문제 삼고 있다.

실제 저축은행별 '2023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OK저축은행 임직원의 평균보수는 6500만원이다. 최고액을 지급한 곳은 애큐온저축은행으로 9000만원을 기록했다. OK저축은행의 임직원 평균보수는 상위 5대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애큐온) 가운데 가장 낮았다.

OK금융지부 봉선홍 지부장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2023년도 보수 총액을 보면 OK저축은행은 자산이나 당기순이익 관련된 부분 업계 1, 2위 수준"이라며 "그런데 직원들의 평균 임금 수준은 거의 최하위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회사에서는 부동산 PF 대출이나 연체율 상승 때문에 임금 인상이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OK금융 관계자는 "당사는 노사가 상호 합의한 기본교섭 원칙에 따라 성실히 교섭에 임해왔다"며 "향후에도 회사는 조합과 소통해 합의안을 마련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OK금융노조는 부당노동행위와 불성실한 교섭 태도를 비롯한 현안을 올해 말 예정된 국정감사까지 이어가 최윤 회장을 국감 증인대에 세운다는 계획이다. 이에 다가오는 국감에서 최윤 회장을 다시 증인으로 신청해 국감대에 세울지도 주목된다.

이를 위해 노조는 금융노조위원장 출신 박홍배 국회의원과 OK금융 현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배 국회의원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국회 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고 OK금융그룹 자체의 여러 문제점들에 대해 정무위원회, 환노위에서도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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