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 역클리셰·코미디·액션이 교차할 때 터지는 재미[TF리뷰]

김샛별 2024. 8. 9. 00: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크로스', 영화 극장 개봉 아닌 넷플릭스 공개
황정민·염정아부터 전혜진·김주헌까지, 연기 장인들의 향연

넷플릭스 영화 '크로스'가 9일 오후 4시 공개돼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만난다. /넷플릭스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코미디와 액션이 적절하게 교차한다. 성 관념을 비틀었지만 결국 성별을 떼놓고 보면 클리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렇듯 엇갈리지만 마주하는 지점에서 묘한 매력이 있다. 영화 '크로스'(cross, 교차하다)가 올여름 '안방'극장을 책임질 수 있을까.

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되는 영화 '크로스'(감독 이명훈)는 아내에게 과거를 숨긴 채 베테랑 주부로 살아가는 전직 요원 강무(황정민 분)와 남편의 비밀을 오해한 강력범죄수사대 에이스 미선(염정아 분)이 거대한 사건에 함께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작품은 잘 나가던 요원 시절의 과거를 숨기고 베테랑 주부로서 살아가는 강무와 밀수범 때려잡는 현직 에이스 형사 미선이 부부로 등장하며 시작한다. 하나부터 열까지 맞는 게 하나도 없는 이들 부부 앞에 곤경에 처한 강무의 후배 희주(전혜진 분)가 우연히 등장하면서 일상이 흔들리고 사건이 전개된다.

황정민이 전직 국군정보사령부 특수 요원으로 아내에게도 과거를 숨긴 채 현직 주부로 살아가는 강무를 맡았다. 강무는 빨래와 청소는 기본이고 형사 아내의 직장 동료들까지 알뜰살뜰 챙기며 프로 주부이자 내조의 달인이다.

염정아는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인 전직 사격 국가 대표로 강력범죄수사대에서도 가장 검거율이 높아 사냥 성공률이 90%가 넘는 악어를 빗대어 악어 형사라고 불리는 미선으로 분한다.

캐릭터 설명만 봐도 알 수 있는 남녀 설정 비틀기다. 사회에서 암묵적으로 바라보는 직업적 성 관념을 반대로 부여했다.

배우 황정민과 염정아가 넷플릭스 영화 '크로스'를 통해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넷플릭스

그러나 전체적인 큰 틀은 비슷하다. 강무가 계속해서 내조하는 역할로서 활약했다면 모르겠지만 전직 요원이라는 점을 밑바탕으로 깔고 있는 만큼 중반부부터는 능력 있는 부부가 사건을 해결해 가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즉 아무리 남녀 성별을 비틀었어도 클리셰는 클리셰라는 점이다. 역클리셰를 내세운 작품이 신선한 시대도 이미 지났다. 그래서일까. 어디서 본 듯한 이야기는 익숙하고 다소 뻔하다. 그래도 이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등장하는 부부간의 에피소드들이 소소한 웃음을 안긴다.

문제는 반전까지도 예측이 가능해 그다지 놀랍지 않다는 점이다. 중반부부터 심어둔 반전 장치가 대략 그려지는데 그럼에도 '설마' 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게 된다. 그러나 예측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 장면들이 이어지자 힘이 빠진다.

배우 황정민과 염정아가 넷플릭스 영화 '크로스'에서 액션과 코미디를 모두 소화했다. /넷플릭스

그럼에도 작품의 힘이 있다면 바로 배우들의 역량이다. 황정민부터 염정아 전혜진 그리고 김주헌까지 연기력 장인들이 극을 이끄니 보는 이들 또한 안정감을 느낀다.

황정민 염정아가 부부로 호흡을 맞추며 전하는 웃음과 감동 액션 등도 다채로운 재미를 안긴다. 두 사람의 역클리셰와 코미디, 액션이 '크로스' 될 때 터지는 재미들이 이 작품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전혜진의 활약과 존재감도 남다르다. 작품 초반, 중반, 후반까지 각기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데 곳곳에서 드러나는 묘한 러블리함이 마지막까지 매력적이다.

여기에 김주헌도 힘을 더했다. 많지 않은 비중임에도 불구하고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는다. 강무의 전 직장동료이자 희주의 남편 중산(김주헌 분)으로 분한 그는 등장하는 장면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특히 고문을 받으며 '저도 지금까지 남들이 듣고 싶은 말 해본 적 없습니다. 끝까지 가시죠'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보여주는 눈빛과 미소는 '크로스'에서 가장 긴장 가득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넷플릭스 영화 '크로스'에서 액션과 코미디를 내세워 올여름을 시원하게 만들 예정이다. /넷플릭스

작품은 애초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넷플릭스 공개로 바뀌었다. 오히려 더 다양한 시청자들을 만나게 된 작품이 올여름 '안방'에 시원한 짜릿함을 선사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크로스'는 15세 이상 관람가로 러닝타임은 100분이다. 9일 오후 4시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sstar1204@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Copyright © 더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