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4위’ 김유진의 반란, 1위 中선수 꺾고 결승 진출
한국 여자 태권도 기대주 김유진(24)이 세계 1위 뤄쭝스(중국)를 누르는 파란을 일으키며 결승에 올랐다. 김유진은 은메달을 확보하며 여자 57kg급에서 2008년 임수정(금) 이후 16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따냈다.
김유진은 8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태권도 여자 57kg급 4강전에서 체급 최강자로 꼽히는 뤄쭝스를 2대1(7-0 1-7 10-3)로 눌렀다. 김유진은 세계 2위이자 작년 세계선수권 챔피언 나히드 키야드찬데와 한국 시각으로 9일 오전 4시37분 금메달을 다툰다.
김유진은 1라운드 59초를 남기고 머리 공격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이 공격이 득점으로 인정되며 3-0으로 앞섰다. 1라운드 종료 19초 전 김유진은 다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이번에도 머리 공격이 인정되면서 6-0으로 리드를 가져갔다. 상대 감점으로 1점을 추가로 획득한 김유진은 1라운드를 7-0으로 따냈다. 2라운드에서 초반 머리 공격을 허용한 김유진은 연달아 감점을 당하며 1-7로 라운드를 내줬다.
운명의 3라운드. 김유진이 머리 공격으로 3점을 먼저 뽑았다. 뤄쭝스의 감점과 김유진의 머리 공격이 이어지며 7-0. 김유진이 한 번더 머리 공격을 성공하며 10-0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결국 김유진이 여유 있는 점수 차로 ‘대어’를 낚았다.
뤄쭝스는 2022 세계선수권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2 춘천 아시아선수권 챔피언으로,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면 그랜드슬램을 이룰 수 있었으나 김유진에게 가로막혔다.
세계 24위로 파리 올림픽 무대에 선 김유진은 잇달아 상위 랭커들을 물리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앞서 16강전에서 5위 하티제 일귄(튀르키예)을 2대0으로 잡은 그는 8강전에서는 4위인 한국계 캐나다 선수 스카일라 박을 2대0으로 완파했다. 그리고 체급 최강자 뤄쭝스까지 물리치며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김유진은 랭킹에서 보듯 힘든 여정을 거쳐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WT(세계태권도연맹) 랭킹에 따라 5위안에 든 남자 58kg급 박태준과 80kg급 서건우, 여자 67kg초과급 이다빈이 먼저 파리행 티켓을 확보했다.
한국 태권도의 나머지 1장은 대륙별 선발전을 통해 주인공이 가려졌다. 대한태권도협회는 내부 협의를 통해 여자 57kg급 올림픽 티켓에 도전하기로 했고, 2월 자체 선발전을 통해 김유진을 아시아 선발전 출전 선수로 결정했다. 김유진은 지난 3월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 선발전 4강에서 줄리맘(캄보디아)을 상대해 쉴 새 없이 머리 공격을 적중하며 승리, 체급별 상위 2명에게 주는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한국은 최근 여자 57kg급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태권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00 시드니(정재은)부터 2004 아테네(장지원), 2008 베이징(임수정)까지 한국이 이 체급 우승을 가져갔지만, 2012 런던 대회부터는 메달이 하나도 없었는데 이번에 김유진이 16년 만에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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