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원' 전액 보장 이유 있었네! 'KKKKKKK' 에르난데스 충격 데뷔전, 염갈량의 극찬 "좋은 피칭해줬다"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좋은 피칭을 해줬다"
LG 트윈스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13차전 '잠실라이벌' 원정 맞대결에서 10-3으로 승리하며 4연패 탈출과 동시에 2위 자리를 되찾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LG의 분위기는 매우 처져있었다. 7월 하순 무려 7연승을 질주할 정도로 페이스가 좋았는데, 연승이 중단된 이후 전날(7일)까지 7경기에서 1승 6패로 크게 허덕였다. 특히 전날 두산을 상대로 루징시리즈가 확정되면서 LG는 3위로 주저앉기도 했다. 하지만 '스윕패'의 굴욕은 면했다. 오랜만에 타선이 폭발했고, '우승청부사'로 데려온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압권의 투구를 선보였다.
3연전 내내 선취점은 LG의 몫. LG는 1회 신민재의 볼넷으로 마련된 1사 1루에서 오스틴 딘이 두산 선발 시라카와 케이쇼를 상대로 좌월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후 문보경이 3루타를 폭발시키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고, 오지환의 투수 앞 땅볼 타구로 한 점을 더 보태며 3-0으로 앞섰다. 이에 두산도 1회말 제러드 영이 LG 선발 엘리에이저 수아레즈를 상대로 추격의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고삐를 당겼다.
하지만 경기 중반부터 분위기는 확실히 LG 쪽으로 기울었다. LG는 4회초 선두타자 오지환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만들어진 1사 3루에서 박동원의 1루수 땅볼로 한 점을 달아났고, 5회초 홍창기의 안타와 신민재의 번트 안타로 마련된 1, 2루 찬스에서 문보경이 시라카와를 상대로 좌익수 방면에 2타점 2루타를 폭발시키며 6-1까지 간격을 벌렸다.
'뉴페이스' 에르난데스는 1회 첫 실점을 기록했으나, 2회 아웃카운트 세 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KKK'이닝을 만들어냈다. 이어 3회 전민재-이유찬-정수빈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상대로도 두 개의 삼진을 보태며 삼자범퇴를 마크했고, 4회에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양의지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렇다 할 위기 없이 두산 타선을 막아냈다. 그리고 투구수가 7~80구로 제한돼 있는 상황 속에서 5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두산 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며 데뷔전에서 승리 요건을 갖췄다.
LG는 에르난데스가 내려간 뒤 6회말 수비에서 두산에 한 점을 내줬으나, 7회초 선두타자 구본혁의 2루타로 시작된 득점권 찬스에서 홍창기와 오스틴, 오지환이 모두 적시타를 터뜨리며 9-2로 달아남과 동시에 승기에 쐐기를 박았다. 그리고 8회초 공격에서 홍창기가 한 점을 더 보탰다. 두산은 9회말 공격에서 양석환이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한 점을 쫓았으나, 이미 넘어간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았고, LG가 10-3으로 승리하며 4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이날 마운드에서 에르난데스는 무려 7가지 구종을 선보이며 7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5이닝 동안 투구수 78구,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하며 데뷔전에서 첫 승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타선에서는 오스틴이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팀 승리의 선봉장에 섰고, 홍창기가 2안타 2타점 2득점, 문보경이 3안타 2타점 1득점, 오지환이 1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큰 힘을 보탰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에르난데스의 KBO 첫 승을 축하한다. 리그에 와서 첫 경기가 어떻게 풀리느냐가 중요한데 시작을 잘 풀어내면서 좋은쪽으로 기대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선발로서 우타자에게는 스위퍼, 좌타자에게는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가며 예상했던 70~80개 안에서 5이닝을 책임져주며 좋은 피칭을 해줬다"고 에르난데스의 투구에 극찬을 쏟아냈다.
이어 염경엽 감독은 "중간에 위기 상황에서 김진성이 잘 막아주며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며 "타선에서 오스틴의 선제 홈런으로 전체적인 경기의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 그리고 추가점이 필요할 때 선수들이 집중하며 차곡차곡 득점을 뽑아낸 점을 칭찬하고 싶다. 4연패 기간에도 열심히 응원해 주신 팬들 덕분에 연패를 끊고 승리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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