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태권도 첫 금메달 만든 ‘한성고 3인방’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2024. 8. 8.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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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이 2024 파리올림픽 남자 58kg급에서 금메달 신화를 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2인방이 있다.

이대훈과 전 감독은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대회 태권도 남자 58㎏급 경기에서 박태준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를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노력을 했다.

전 감독은 박태준이 올림픽 챔피언이 될 수 있도록 고등학교 시절부터 지도한 스승이다.

이대훈은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박태준이 대신 이룬 것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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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이대훈
노하우 알려주고 조언 해줘
전문희 한성고 태권도 총감독
‘양발 사용 기술’ 장착하게 도와
박태준 파리올림픽 男58kg급
한국선수 최초의 金으로 보답

◆ 2024 파리올림픽 ◆

2024 파리올림픽 남자 태권도 58kg급 정상에 오른 박태준. 파리 이충우 기자
박태준이 2024 파리올림픽 남자 58kg급에서 금메달 신화를 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2인방이 있다. 한국 남자 태권도의 살아있는 전설 이대훈과 전문희 한성고 태권도팀 총감독이다. 이대훈과 전 감독은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대회 태권도 남자 58㎏급 경기에서 박태준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를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노력을 했다.

이대훈은 박태준이 롤모델로 삼을 정도로 가장 존경하는 선배다. 전 감독은 박태준이 올림픽 챔피언이 될 수 있도록 고등학교 시절부터 지도한 스승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두 조력자에게 여러 도움을 받은 박태준은 한국 태권도 역사를 새롭게 쓰게 됐다.

박태준과 이대훈을 키워낸 전 감독은 이날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매일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태준이가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타고난 재능에 노력까지 더해진 결과라고 생각한다. 긴장감과 부담감을 이겨내고 값진 결실을 맺은 태준이가 대견하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16강전부터 결승전까지 박태준이 출전한 모든 경기를 가슴 졸이며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자가 출전하는 경기이다 보니 나도 모르게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16강전에서 발차기를 자신 있게 하는 것을 보고 예감이 좋았는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고등학교 때만 해도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었는데 이제는 큰 무대에서도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는 강심장이 됐다”고 칭찬했다.

박태준(왼쪽)을 키워낸 전문희 한성고 태권도팀 총감독. 박태준
박태준이 갖고 있는 최고의 강점으로는 양발을 사용하는 것을 꼽았다. 전 감독은 “고등학교 때부터 양발을 잘 사용하는 편이었는데 이제는 완벽한 양발잡이가 됐다. 야구로 치면 투수가 오른손과 왼손 모두 사용해 공을 던지는 것과 같다. 양발 모두 사용하면 경우의 수가 많아져 상대 입장에서는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도자와 선배들의 조언을 곧바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도 박태준의 장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머리가 좋고 감각이 뛰어나기 때문에 한 번 알려주면 곧바로 자신의 기술로 만든다. 스스로 뭘 해야 하는지 확실하게 알고 있는 것도 박태준만의 특별함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대훈은 박태준의 이름 뒤에 신형 태권V라는 별명이 붙을 수 있도록 도운 특별한 조력자다. 자신을 롤모델로 삼은 후배인 박태준이 생애 처음 출전하는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이대훈은 직접 진천국가대표 선수촌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대훈은 “궁금증과 호기심이 많은 태준이는 자신이 잘 안 되는 동작과 실수에 대해서 끊임 없이 질문했다. 태준이의 남다른 열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함께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실력을 완벽하게 발휘한 것 같다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대훈은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박태준이 대신 이룬 것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이대훈은 “나를 롤모델로 삼았던 태준이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것을 보고 가슴이 뭉클했다. 압도적인 실력으로 정상에 오른 태준이는 금메달을 목에 걸 자격이 충분하다. 내가 금메달을 따진 못한 한을 대신 풀어주겠다는 약속을 지킨 태준이가 정말 자랑스럽다”고 설명했다.

박태준과 이대훈이라는 올림픽 메달리스트 키워낸 전 감독은 운이 좋은 지도자라고 자신을 낮췄다. 전 감독은 “태준이와 대훈이는 처음부터 내가 따로 가르칠 게 없는 뛰어난 선수였다. 두 선수가 스스로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올림픽 시상대에 오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대훈이에게는 졸업 후에도 후배들에게 노하우와 비결을 전수해준 것에 대해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태준이 파리올림픽 남자 58kg급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도운 한국 남자 태권도의 살아있는 전설 이대훈.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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