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친문·비명 구심점 부상… ‘이재명 대권가도’ 견제 가능성

유태영 2024. 8. 8.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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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적자로 꼽히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에 대한 복권이 최종 결정된다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일극체제'에 미묘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김 전 지사가 피선거권을 회복하면서 비명(비이재명)·친문 진영의 구심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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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복권 대상자 명단 포함
차기 대선 출마 등 피선거권 회복
‘李 일극체제’ 야권 권력 판도 파장
지도부, 환영·견제 기류 동시 감지
尹 대통령 판단 남아… 결과 주목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적자로 꼽히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에 대한 복권이 최종 결정된다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일극체제’에 미묘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김 전 지사가 피선거권을 회복하면서 비명(비이재명)·친문 진영의 구심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연합뉴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8일 김 전 지사가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 복권 대상자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는 소식에 “오랜 고초를 겪은 동지가 족쇄에서 풀려나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는 18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연임이 유력시되는 이 전 대표에게는 강력한 경쟁자가 새로 생기는 셈이 된다. 김 전 지사에게 2027년 대선 출마 자격이 생기기 때문이다. 총선을 거치며 파편화한 친문계가 그를 구심점으로 삼아 위상 회복에 나선다면 이 전 대표의 대권 가도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한 비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다음달 2개 사건의 결심공판이 있어 이 전 대표 사법리스크가 현실화할 수 있는 상황에서 김 전 지사가 나오면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라며 “전당대회의 낮은 투표율에서 보듯 당 저변에는 일극체제에 대한 불만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당 지도부에서는 환영과 견제 기류가 동시에 감지된다. 한 관계자는 “김 전 지사가 복권되면 향후 대선 정국에서 흥행 카드가 되고 친문 지지자를 친명(친이재명) 지지자로 만드는 등 외연 확장에도 도움이 된다”면서도 “김 전 지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복권시켜준 사람이라는 한계를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의 최종 정무적 판단이 남은 만큼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 격인 정성호 의원은 최근 라디오에서 “내년 3월 등 민주당에서 대선을 앞두고 분열 기미가 있을 때 여권에서 김 전 지사 복권 카드를 쓰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리는 김 전 지사는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 당선의 일등 공신으로도 꼽힌다. 드루킹 사건으로 복역하던 2022년 사면된 후 영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그는 노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 참석 차 올해 5월 일시 귀국했다가 다시 출국하며 “독일로 가서 6개월쯤 머무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태영·배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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