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병으로 쓰러진 기초수급자, ‘응급실 뺑뺑이’ 돌다 사망

김보경 기자 2024. 8. 8.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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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14곳 “수용할 수 없다”

열사병을 앓다 쓰러진 기초수급자가 ‘응급실 뺑뺑이’를 돌다 끝내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달 30일, 서울 쌍문동의 한 편의점에서 냉장고 속 음료를 꺼내던 사람이 쓰러졌다는 신고가 도봉소방서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구급대원은 오전 11시 3분쯤 현장에 도착했다.

A씨를 들것에 싣고 인근에 있던 A씨의 자택으로 향했으나, 열악한 집안 환경 탓에 소방당국은 A씨를 병원으로 이송하기로 했다. 하지만 소방대원의 전화를 받은 병원 14곳은 “수용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내놨다.

소방당국이 대응을 시작한 지 1시간 30여분이 지난 오후 12시 37분에야 A씨는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 됐다. A씨는 병원에서 열사병 진단을 받은 직후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기초수급자였다고 한다. 당시 출동해 A씨의 자택으로 함께 이동했던 소방대원에 따르면 집 입구부터 50cm 이상 쓰레기가 쌓여 있었고, 집 내부도 시원하지 않았다고 한다. 소방대원이 현장에서 확인한 A씨의 체온은 40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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