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이 지켜보고 있다… ‘최강 이닝이터’ 6이닝 기본, 7이닝 옵션, 이번에는 8이닝 역투
[스포티비뉴스=고척, 김태우 기자] KBO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외국인 선수들이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 팀들의 관심을 모으는 건 이제 놀라운 일이 아니다. 미국도 투수가 부족한 시대다. 마이너리그 돌리기가 빡빡하다. 그래서 한국에서 검증된 선수들의 몸값이 많이 올라갔다. 미국에 투수가 부족하니 덩달아 투수 수급이 어려워진 일본도 마찬가지다.
특히 지금은 내년 시즌 구상을 앞두고 스카우트들이 가속화되는 시기다. 일본프로야구 구단들이 정기적으로 KBO리그 경기를 보며 옥석을 가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런 외국 스카우트들에게 관심을 모으는 선수 중 하나가 바로 아리엘 후라도(28·키움)다. KBO리그 정상급 투수로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당연히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많은 선수는 아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45경기(선발 27경기)에 나갔다. 이후로는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하지만 키움은 후라도가 KBO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영입했다. 지난해 그 선구안이 증명됐다. 시즌 30경기에서 183⅔이닝을 던지며 11승8패 평균자책점 2.65로 대활약했다.
에릭 페디나 라울 알칸타라와 같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건 아니지만, 후라도의 투구 내용은 누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좋았다. 화려한 파이어볼러는 아니더라도, 매 경기 6이닝 이상을 꾸준하게 던지는 리그 최강의 이닝이터이자 퀄리티스타트(산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제조기였다. 나갔다 하면 기본 6이닝을 던졌다. 코칭스태프로서는 계산이 정말 편한 선수였다.
올해도 키움의 손을 잡은 후라도는 안정적인 활약을 이어 가고 있다. 후라도는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팀의 3-0 승리를 이끌고 시즌 10번째 승리를 거뒀다. 2년 연속 10승으로 자신의 진가를 과시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28로 낮췄다. 어느덧 145⅓이닝을 던지며 남은 기간과 관계 없이 규정이닝 투구도 확정했다.
이날 후라도는 최고 시속 151㎞, 평균 147㎞의 포심패스트볼(38구)과 투심패스트볼(19구)를 앞세워 SSG 타자들을 요리해나갔다. 커브(12구), 슬라이더(14구), 체인지업(18구)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SSG 타자들의 방망이를 비껴갔다. 주자가 나갈 때도 있었지만 세 차례나 병살타를 유도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후라도의 8이닝 이상 투구는 지난해에도 두 번 있었지만, 8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실점하지 않은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제구는 안정감이 있었고 구종마다, 그리고 상황마다 높낮이 조절이 잘 되며 SSG 타자들의 머릿속을 어지럽게 했다. 전체적인 구속 컨디션까지 좋으니 공략하기 어려운 건 당연했다. 후라도는 경기 후 “땅볼을 유도하려 싱커와 슬라이더를 던졌지만 의도적으로 된 건 아니다. 최대한 빠르게 이닝을 마무리하자고 생각하며 던졌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최강의 이닝이터다. 6이닝은 기본이고, 7이닝이 옵션이다. 후라도는 이날까지 올해 23경기에 건강하게 나섰다. 이중 5이닝을 못 던진 경기는 개막 첫 경기(3월 23일 KIA전) 딱 한 경기뿐이다. 6이닝을 못 던진 경기는 2번에 불과하다. 후라도는 “이닝 소화는 투구수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지만 항상 7이닝, 9이닝을 던진다는 마인드로 등판한다. 팔꿈치 상태도 함께 고려하며 운영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후라도는 “매 등판마다 팀의 승리를 위해 마운드에 오른다. 10승을 달성했다는 것도 기쁘지만 팀이 이겼다는게 가장 기쁘다”면서 “전반적으로 오늘은 힘든 경기라고 생각했다. 김혜성, 최주환 선수도 출전하지 않았고, 도슨과 이용규 선수는 다쳤다. 이 선수들이 팀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만큼 오늘 같은 날 이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던졌는데 이뤄져서 다행”이라고 에이스다운 책임감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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