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박인비의 韓최초 여성 스포츠 외교관 도전은 아름다웠다[파리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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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를 임신한 상황에서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했던 '골프여제' 박인비(36)의 도전은 박수받아 마땅했다.
IOC는 8일 오후 9시(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팔레 데 콩그레에 위치한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IOC 선수위원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첫 번째 한국인 선수위원이었던 '태권도 전설' 문대성이 2008 베이징 대회 때 선출돼 8년을 활동했고, 대한탁구협회장인 유 위원이 2016 리우 대회 때 뽑혀 명맥을 유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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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임신 상황에서 선거 활동…박수받아 마땅
[파리=뉴시스] 김진엽 기자 = 둘째를 임신한 상황에서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했던 '골프여제' 박인비(36)의 도전은 박수받아 마땅했다.
IOC는 8일 오후 9시(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팔레 데 콩그레에 위치한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IOC 선수위원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아쉽게도 박인비는 선수위원 4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29명 중 590표를 받아 18위를 기록했다.
이번 선거는 '2024 파리올림픽' 개막일인 지난달 26일부터 올림픽 선수촌 내 투표소에서 이번 대회에 참가한 1만여 명의 선수들의 투표로 진행됐다.
애초 후보는 32명으로 각국에서 뽑힌 인물들이 경쟁할 예정이었으나, 3명이 후보 자격을 상실해 29명을 최종 후보로 투표가 펼쳐졌다.
이중 득표수 상위 4명이 8년 임기의 선수위원으로 활동한다.
선수위원은 일반 위원과 같은 지위로, 스포츠 선수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한국 스포츠 외교를 넘어 아시아, 더 나아가 선수들의 권리 신장에 앞장서는 중요한 직책이다.
만약 박인비가 당선됐다면 한국인 여성 최초로 스포츠 외교관으로 활동할 수 있었다.
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에 이어 3명의 한국인 IOC 위원 수를 유지할 수 있었다.
원래 유승민 위원까지 3명이었지만, 유 위원의 임기는 만료된다.
첫 번째 한국인 선수위원이었던 '태권도 전설' 문대성이 2008 베이징 대회 때 선출돼 8년을 활동했고, 대한탁구협회장인 유 위원이 2016 리우 대회 때 뽑혀 명맥을 유지해 왔다.
이에 따라 박인비가 바통을 이어받는 것이 한국 스포츠 외교를 위한 최고의 시나리오였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메이저 대회 7승을 포함해 통산 21승을 기록한 박인비는 지난해 사격 진종오(현 국회의원), 배구 김연경(흥국생명) 등을 제치고 한국을 대표하는 후보로 선정됐다.
그러나 전 세계 올림피언들의 마음을 사로 잡지는 못했다.
결과는 아쉽지만 박인비의 도전은 충분히 박수받아 마땅하다.
둘째를 임신해, 남들보다 몇 배는 더 힘든 상황에서도 효율적인 스케줄을 계획해 선수들을 만나면서 선거 활동을 펼쳐왔다.
대회 내내 개막 전 우려했던 폭염은 없었으나, 일정 중반에 갑자기 온도가 높아지기도 했었다. 이때 박인비는 고비를 겪기도 했지만, 무사히 이겨냈다.
그는 선수위원 후보 소개 자료에 탁월함, 존중, 열정 세 단어로 자신을 표현했는데, 열정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걸 몸소 증명했다.
또 두 아이의 엄마가 되는 만큼, 워킹맘 선수의 권리 강화와 선수들의 웰빙 등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목표는 스포츠인들에게 큰 귀감이 된 거로 알려졌다.
박인비는 "후보 중 현역 선수인 야잔 알바왑이 '임신하고도 이렇게 선거 활동을 하는 것 자체가 나에게 영감을 준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이번 대회 조직위원회는 선수촌에 최초로 어린이집을 만들었다. 박인비가 구상한 미래는 향후 스포츠계에 좋은 길라잡이가 될 수 있었다.
아쉽게도 박인비는 꿈을 펼칠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체육계 관계자들은 인지도가 높은 수영, 육상 등이 아닌 골프라는 박인비의 종목 특성상 다른 선수들의 투표를 끌어내기 어려웠을 거로 예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lsduq1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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