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전기요금 안 올렸는데 조마조마”…흑자폭 줄어든 한전, 재무부담 ‘쑥’

홍혜진 기자(honghong@mk.co.kr), 김명환 기자(teroo@mk.co.kr) 2024. 8. 8. 22: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전력이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냈지만 연이은 전기요금 동결로 눈덩이 부채에 따른 부담이 커지고 있다.

흑자폭이 줄어드는데다 자회사를 제외한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는 3분기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앞서 한전은 작년 3분기 약 2조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10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연결기준으로는 흑자를 냈지만 자회사를 뺀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는 올 2분기 영업손실 928억원을 기록하며 3개분기 만에 적자 전환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분기 영업이익 1조2500억원
전기료 동결로 재무부담 여전
하반기 전기요금 인상 추진
당정, 130만가구 냉방비 경감
한동훈 “1.5만원 추가 지원”
명동 한국전력공사 서울본부 앞 [매경DB]
한국전력이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냈지만 연이은 전기요금 동결로 눈덩이 부채에 따른 부담이 커지고 있다. 흑자폭이 줄어드는데다 자회사를 제외한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는 3분기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물가부담에 전기요금 인상을 막고 있는 정부여당은 한전이 아닌 기존 정부 예산으로 130만가구 취약층에게 추가로 전기요금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8일 한전은 2분기 매출액은 20조4737억원, 영업이익은 1조250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부터 네 개 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냈다. 한전은 “작년 세 차례 요금 인상과 연료 가격 안정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전은 작년 3분기 약 2조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10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최근 달러 강세와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 폭은 줄어들고 있다.

작년 3분기 영업이익 2조원을 낸 뒤 4분기 1조9000억원, 올해 1분기 1조3000억원, 2분기 1조2000억원 등으로 영업이익 규모는 감소세다.

연결기준으로는 흑자를 냈지만 자회사를 뺀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는 올 2분기 영업손실 928억원을 기록하며 3개분기 만에 적자 전환했다.

한전은 에너지 가격 급등 시기 원가 밑으로 전기를 공급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43조원의 적자가 누적된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한전의 연결 기준 총부채는 202조4000억원에 달한다. 최근 흑자액은 한전 부채 이자를 갚기에도 빠듯한 수준으로 부채 원금을 줄이기 위해서는 요금인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가정용 전기요금은 지난해 2분기 킬로와트시(㎾h)당 8.0원 올린게 마지막 조정이다. 이후 작년 3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5분기 연속으로 동결했다. 산업용 전기요금도 지난해 11월(㎾h당 10.6원) 올린 뒤 더이상은 올리지 않고 있다. 정부는 올해 4분기 전기요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하절기가 지나고 관계부처와 협의해 전기요금 정상화 수준과 적절한 시점을 협의해 하반기에 (요금 정상화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더위로 냉방비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는 취약계층을 위한 냉방비 추가 지원책을 내놨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교한 고민을 한 끝에 에너지 취약 계층 130만 가구 대상으로 전기요금을 1만5000원 추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에너지공단 등에 따르면 이를 위해 필요한 금액은 약 190억원으로, 전년도 에너지바우처 잔여분을 이월해 쓰기로 해 추가적인 재정 투입은 필요하지 않다.

한 대표는 “4인 가구 여름철 월평균 전기요금이 7만6000원 수준”이라며 “취약계층의 경우 이미 많은 보조를 드리고 있는데, 여기서 추가적으로 지원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취약계층의 경우 전기요금 복지 할인과 에너지 바우처를 통해 약 6만원 가량을 지원받고 있다. 추가로 나머지 금액을 지원해 사실상 취약계층의 전기요금 부담을 제로에 가깝게 하겠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한전의 적자가 크지만 이번지원은 에너지 바우처 예산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한전의 부담이 크게 만들 위험이 없도록 하겠다”며 “폭염은 사실상 재난 수준이고,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즉시 시행할 수 있는 시점에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이 느끼는 고통에 할 수 있는 방안을 원칙 기키면서 신속하게 반응하는 게 민생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