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농사일 하다 잇따라 숨져..."야외활동 자제"
마을 이장이 발견해 신고…병원 이송됐지만 숨져
얼굴·팔 '저온 화상'…비닐하우스 내부 온도 54도
[앵커]
연일 숨 막힐 듯한 더위 속에 열사병 등 온열 질환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경남에선 농사일을 하던 70대와 80대 주민이 잇따라 숨지는 등 전국 곳곳에서 사망자도 늘고 있습니다.
특히 고령자는 낮 시간대 외출 활동을 피하셔야겠습니다.
임형준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산청군 단성면 비닐하우스 안에서 혼자 참깨를 털던 70대 여성 A 씨가 쓰러졌습니다.
우연히 발견한 이장이 119에 신고해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끝내 숨졌습니다.
얼굴과 팔에 저온 화상 흔적이 발견돼, 열사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당시 비닐하우스 내부 온도는 54도.
[윤안나 / 산청경찰서 수사과장 : 깨 털고 작업 끝낸 참깨 줄기하고, 털고 난 씨앗 반 광주리가 발견됐다고…. 검안 결과 보니까 13시 20분경 열사병으로 추정된다는 것 들었고요.]
이보다 2시간 반 전쯤 창녕군 유어면 논에서는 80대 남성 B 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추정 사인은 온열에 의한 급성 심장사.
경찰은 사후 강직 정도로 미뤄 발견되기 하루 전 이미 숨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남소방본부 관계자 : 현장 도착했을 때는 논밭에 엎드려 있는데, 턱 어깨 무릎 강직이 오고 얼굴 부위 시반이 확인된 상태였다고 합니다. 신고자가 아들이었다고 하네요.]
찜통더위 속에 경남 지역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온열 질환자가 크게 늘면서 이처럼 사망 사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정부는 야외 활동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특히 농촌에선 가장 무더운 낮 시간대는 농작업을 중단하고 논·밭에 나가지 않는 게 좋습니다.
그늘이나 차양막처럼 햇볕을 피할 공간을 확보하고 수분을 규칙적으로 섭취해야 합니다.
또, 고령 인구가 많은 농촌 지역 특성상 안부 전화 등으로 건강을 수시 확인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YTN 임형준입니다.
VJ : 문재현
디자인 : 이나은
YTN 임형준 (chopinlhj0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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