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랭킹 24위' 태권도 김유진, 57㎏급 준결승 진출 파란
김덕현 기자 2024. 8. 8. 21:54
▲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 태권도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57kg급 8강전에서 한국 김유진이 캐나다의 스카일라 박과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여자 57㎏급에 출전한 김유진(23·울산광역시체육회)이 한국계 캐나다 선수인 스카일러 박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습니다.
김유진은 현지 시각 오늘(8일)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스카일러 박에게 라운드 점수 2대 0(7-6 9-5)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진출했습니다.
이제 두 번만 더 이기면 금메달을 거머쥐게 되는데, 그러면 김유진은 16년 만의 우리나라 여자 57㎏급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 체급에서 2000 시드니(정재은), 2004 아테네(장지원), 2008 베이징(임수정)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이후로는 메달리스트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김유진의 4강 상대는 이 체급 최강자인 중국의 뤄쭝스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세계 랭킹 1위인 뤼쭝스는 브라질의 클라라 파체쿠(16위)와 8강전을 치릅니다.
세계태권도연맹(WT)이 대회 직전인 지난 6월까지 집계한 랭킹만 보면 스카일러 박(4위)이 김유진(24위)보다 높습니다.
하지만, 앞서 첫판인 16강전에서 도쿄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자 세계 랭킹 5위인 하티제 일귄을 라운드 점수 2대 0(7-5 7-2)로 완파한 김유진의 기세를 스카일러 박도 당해내지 못했습니다.
경기 시작 28초 만에 머리 공격을 허용한 김유진은 몸통을 때려 반격했고, 상대 감점으로 인한 득점으로 1라운드 종료 46초 전 3대 3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김유진이 라운드 종료 19초 전 상대 머리를 향해 날카로운 발차기를 선보였고, 이 공격이 비디오 판독 끝에 인정돼 3점 앞섰습니다.
이후 스카일러 박의 거센 추격에도 1라운드를 7대 6으로 잡은 김유진은 2라운드에서도 머리 공격으로 선제 득점을 올렸습니다.
이어진 발차기 공방에서 앞서나간 김유진은 경기 종료 21초 전 9대 3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습니다.
김유진은 WT 랭킹 5위 안에 든 대표팀 동료 박태준(경희대·5위), 서건우(한국체대), 이다빈(서울특별시청·이상 4위)과 달리 대한태권도협회 내부 선발전, 대륙별 선발전 등을 추가로 거쳐 올림픽에 출전했습니다.
지난 3월 중국 타이안에서 열린 아시아 선발전 4강에서 줄리맘(캄보디아)을 꺾고 체급별 상위 2명에게 주는 파리행 티켓을 거머쥐었습니다.
김유진을 꺾은 스카일러 박은 한국인 아버지와 칠레·이탈리아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선수입니다.
아버지 박재홍 씨가 이번 대회 코치로 함께 파리에 왔습니다.
할아버지 박득화 씨는 주한미군에게 합기도를 가르쳤고, 아버지 박재홍 씨도 태권도장을 운영한 '무예 가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김덕현 기자 d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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