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평화상’ 유누스, 방글라 귀국…“국가 건설할 준비를”
과도 정부 이끌며 총선 준비
여당 “정치 참여 포기 안 해”
방글라데시 출신 경제학자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무함마드 유누스(사진)가 8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에 도착해 과도정부를 이끈다.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 퇴진으로 촉발된 권력 공백과 혼란을 정리하는 임무를 맡았다.
AFP·AP통신에 따르면 유누스는 이날 오후 다카 공항에 도착한 뒤 취재진에게 “방글라데시가 새로운 승리의 날을 만들었다”면서 “우리의 첫 번째 과제인 법과 질서를 세우지 않으면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사람은 우리의 형제이고, 그들을 보호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면서 포용을 강조했다. 유누스는 전날 프랑스 파리에서 출발하기 전에도 “폭력은 우리의 적이다. 더 이상 적을 만들지 말라”고 촉구했다.
앞서 하시나 전 총리가 분노한 시위대를 피해 사임하고 인도로 떠난 이후 방글라데시군은 과도정부 수립을 선포했다. 이후 군과 야당, 시위를 주도한 학생단체가 만나 과도정부를 이끌 인물로 유누스를 낙점했다.
유누스는 과도정부 인선을 마무리하고 새로 총선을 치르는 임무를 맡았다.와케르 우즈 자만 육군참모총장은 “과도정부 구성원들이 취임선서를 마치고 3~4일 내로 국가가 정상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시위를 주도한 청년층의 민주주의 열망이 과도정부를 거쳐 제대로 실현될지도 관건이다. 집권당 아와미연맹(AL)은 정치 참여를 포기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시나 전 총리의 아들 사지브 와제드 조이는 “내 가족은 더 이상 정치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지만 우리 당(AL)의 지도자와 당원들이 공격받는 상황에서 우리는 포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제1야당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의 타리크 라만 대표 직무대행은 “총선은 즉시 치러져야 하며, 권력은 선출된 대표들에게 넘겨져야 한다”고 밝혔다.
총리 퇴진 이후 충돌은 잦아들었지만 간간이 약탈과 소수민족 공격, 교도소 탈출 등의 사건이 이어졌다. 하시나 전 총리의 정적이었던 칼레다 지아 전 총리는 “파괴도, 분노도, 복수도 없다. 우리나라를 재건하려면 사랑과 평화가 필요하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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