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도 인스타도 부담스러운데”…‘아싸’ 위한 오픈채팅방, MZ에 인기

원호섭 기자(wonc@mk.co.kr) 2024. 8. 8.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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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싸들만 즐겨야 하나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인싸가 아니어도 즐길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탄생한 게 '도플'이에요."

관심사를 중심으로 서비스 화면에서는 수많은 오픈채팅방을 고를 수 있다.

완전한 익명성과 토큰이라는 보상 시스템, 숏폼처럼 빠르게 즐길 수 있는 '채팅방'이라는 트렌드가 합쳐지면서 사용자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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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던 새로운 SNS ‘도플’
윤진호 루시드랩 대표 인터뷰
“기존 SNS 재미없는 사람 모여요”
윤진호 루시드랩 대표
“인싸들만 즐겨야 하나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인싸가 아니어도 즐길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탄생한 게 ‘도플’이에요.”

Z세대의 ‘놀이’는 ‘X세대’와는 다르다. 하지만 이들의 놀이는 곧 대세가 되고 사회적인 현상으로 자리 잡는다. 틱톡을 앞세운 ‘숏폼’이 대표적이다. 숏폼에 이어 10~20대가 열광하는 커뮤니티가 있다. 바로 ‘익명의 오픈채팅방’이다. 이미 카카오톡 전체 대화량의 절반가량이 오픈채팅방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빠르게 올라탄 스타트업이 있다. 네이버에서 e스포츠 게임 페이지를 만들고 엔씨소프트에서 팬덤플랫폼 ‘유니버스’를 총괄했던 윤진호 대표가 만든 루시드랩이 그 주인공이다. 2022년 설립된 루시드랩은 지난해 5월 익명 커뮤니티 플랫폼 서비스 ‘도플’을 출시했다. 지난 4월에는 웹 버전을 오픈했다.

윤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나를 숨기고 자유로운 대화를 위해 오픈채팅방에 참여하는데, 기존 서비스가 제공하는 오픈채팅방에서 실제 채팅을 하는 사용자는 단 3%에 불과하다”라며 “이러한 간극을 채우기 위해 나를 복제한 ‘도플’을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도플의 운영 방식은 독특하다. 가입은 ‘구글’와 ‘애플’ 아이디로만 가능하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와 마찬가지로 해외에 서버를 둔 것과 같다. 닉네임과 성별을 택한 뒤 관심사를 고르면 가입이 마무리된다. 관심사를 중심으로 서비스 화면에서는 수많은 오픈채팅방을 고를 수 있다.

각 오픈채팅방의 최근 대화 내용은 엿보기가 가능하고 스크롤을 통해 또 다른 여러 채팅방을 확인할 수 있다. 마치 오픈채팅방과 함께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숏츠’를 엮은 듯한 모습이다.

윤 대표는 “블로그는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찾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은 유명하거나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사람들이 주로 사용한다”라며 “도플은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주저하는 나머지 90%의 유저를 위한 커뮤니티”라고 덧붙였다.

완전한 익명성과 토큰이라는 보상 시스템, 숏폼처럼 빠르게 즐길 수 있는 ‘채팅방’이라는 트렌드가 합쳐지면서 사용자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도플에서 개설된 채팅방 수는 약 1만여개, 하루평균 채팅 수는 8000개를 넘어섰다. 월간 이용자 수는 9만명, 방장 기준 성비는 여성이 83%에 달한다.

루시드랩은 올해 초 인도네시아와 일본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했다. 그는 “한국 사람이 사용하는 페이스북, X,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는 모두 해외 기반 사이트”라며 “한국에서 처음으로 성공한 SNS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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