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폭우 동반 ‘이상기후’…농작물 병해충 비상
[KBS 춘천] [앵커]
올해 여름 강원도는 폭염과 폭우가 동시에 찾아오는 이상기후에 시달렸습니다.
이 때문에, 농작물이 병해충과 생육 부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고순정 기자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강릉에 위치한 500평 규모의 복숭아 과수원입니다.
이파리가 누렇게 말라 바닥에 다 떨어지고, 봉지에 싸인 복숭아는 딸 때가 다 됐는데도, 크기가 어린 아이 주먹만큼밖에 안됩니다.
계속되는 폭염으로 수분이 부족해 제대로 자라지 못한 겁니다.
뙤약볕 아래 하루 8시간씩 물을 뿌리고 있지만 제대로 수확을 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정명시/복숭아 재배 농민 : "여기 동네 전체적으로 나무가 다 그래요. 가뭄현상이 일어나가지고. 이파리가 지금 보시다시피 다 떨어져 있고, 알 크기가 크지 않고 그대로 중지해 있는 상태."]
내륙지역에선 병충해가 문젭니다.
오이 잎사귀엔 여기저기 구멍이 뚫려있습니다.
노균병에 걸린 겁니다.
높은 습도와 곰팡이균이 원인입니다.
이런 병에 걸리면 제대로 자라지 못합니다.
[김일상/오이 재배 농민 : "그런 병이 작년에 거의 두 배라고 보시면 돼요. 방재하는 횟수도 작년의 배로 했는데도 안 들어. 비가 계속 오니까."]
강원도의 지난달 강수 일수는 20일.
최근 10년 평균치보다 두 배 많았습니다.
동해안에선 열대야에 시달렸습니다.
특히, 올해는 폭염이 계속되는 와중에 기습 폭우가 쏟아지는 종잡을 수 없는 날씨가 이어졌습니다.
농작물을 어떻게 키워야할지 가늠하기 힘들어졌습니다.
[임상현/강원도농업기술원장 : "기후변화 문제가 지금 현재로서는 제일 어려운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얼마나 세심하게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서 초기대응을 해주느냐는 부분이 중요…."]
전문가들은 이상기후에 대응하기 위해 농업분야에서도 품종과 설비 개량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순정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구민혁·박영웅
고순정 기자 (flyhig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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