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사각지대 ‘비지정 해변’…물놀이 사고 위험

김아르내 2024. 8. 8. 21:4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부산] [앵커]

바다를 끼고 있는 부산에는 전문 안전 요원이 배치된 주요 해수욕장 외에도 물놀이를 할 수 있는 '비지정 해변'이 곳곳에 있습니다.

문제는 안전 조치 의무가 없다 보니 각종 사고에 무방비하다는 건데요.

사망사고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부산 영도구의 한 해변.

물이 맑은 데다 인적이 드물다고 입소문까지 나 최근 SNS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해수욕은 물론 또 스노클링을 즐기기 위해 많은 피서객이 몰리고 있습니다.

[피서객/음성변조 : "사람들이 많이 없고 물이 깨끗한 것 같아요. 그냥 앞에서 이렇게 왔다 갔다 하기에는 좋은 것 같아요. 저희 아이하고…."]

일부는 수상 자전거를 타는가 하면, 자갈밭에 텐트까지 치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곳은 공식 지정된 해수욕장 아닌 이른바 '비지정 해변'.

수상 안전 요원이나 긴급구조장비 배치, 또 야간 입욕 제한 등의 안전 수칙을 이행할 의무가 없습니다.

이곳은 바람이 강해 너울성 파도가 자주 치는 곳인데요.

특히 바위가 곳곳에 있어 자칫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높습니다.

지난해 7월에는 이곳에서 물놀이를 하던 20대 남성 한 명이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비지정 해변은 이기대와 몰운대, 영도 중리해변 등 부산에만 10곳에 달합니다.

해경은 비지정 해변에 CCTV 설치 등을 지자체에 요청하고 구명 조끼 착용 등 개인 안전 수칙 준수를 당부했습니다.

[박종업/부산해양경찰서 영도파출소장 : "갯바위 쪽에 붙어있으면 너울에 의해서 사람 몸이 마음대로 조절이 안 됩니다. 승용차를 타면 안전벨트를 하듯이 바닷가에 오시면 무조건 구명조끼를 입으셔야 합니다."]

최근 3년 동안 부산에서 수난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모두 14명.

비지정 해변에서 사고가 나면 수상 안전 요원이 없어 구조가 불가능하고 물놀이객이 적을 경우 신고도 어려운 만큼 대책 마련도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

김아르내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