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스위프트 공연도 취소… 고조되는 테러 위협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세계 최고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가 테러 위협으로 전격 취소됐다. 현지 경찰에 테러 기도가 적발돼 용의자들이 붙잡혔지만 주최 측은 안전상의 이유로 취소한 것이다. 스위프트는 독일 뮌헨과 함부르크, 이탈리아 밀라노, 스위스 취리히, 폴란드 바르샤바 등으로 이어지는 유럽 투어를 진행 중이었다.
빈 경찰은 테일러 스위프트의 ‘디 에라스 투어’ 콘서트를 하루 앞둔 7일 공연장인 하펠 스타디움에서 테러를 모의한 용의자를 포함한 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용의자 중 한 명은 19세로 알려졌다. 프란츠 루프 오스트리아 공안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스트리아 시민인 19세 용의자는 최근 극단주의 무장 단체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했으며, 다른 용의자의 자택에서 화학물질이 압수됐다”고 밝혔다. 카를 네하머 오스트리아 총리는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오스트리아 경찰과 국가 안보 및 정보 기관이 외국 기관과 긴밀히 협력한 덕분에 위협이 조기에 발견돼 비극을 막을 수 있었다”고 썼다.
용의자가 잡히면서 한시름 놓게 됐지만, 주최 측은 혹시 모를 테러 위협에 8~10일 예정됐던 콘서트를 모두 취소했다. 주최 측은 “경기장을 대상으로 계획됐던 테러 위험을 정부가 확인하면서 모두의 안전을 위해 콘서트를 모두 취소할 수밖에 없다”면서 모든 티켓은 자동으로 환불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스위프트의 공연에는 하루에만 관객 약 6만5000명이 몰릴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콘서트가 전격 취소되면서 오스트리아는 일명 ‘스위프트노믹스’로 불리는 관광 특수를 누리지 못하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스위프트의 콘서트는 보통 콘서트가 열리는 도시를 찾아 지갑을 여는 팬들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한다”며 “이번 취소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한) 현지 사업체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짚었다.
이번 테러 기도는 다행히 사전에 적발됐지만, 실제 팝스타의 콘서트장에서 테러가 일어난 전례가 있다. 2017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아리아나 그란데 콘서트장에서 폭발물이 터져 22명이 사망하고 백여 명이 다쳤다. 당시 IS는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했다. 스위프트는 15일 영국 런던에서 에라스 투어 콘서트를 재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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