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성 장염 환자 수 5년 새 ‘최고’…“생닭·계란 만지면 손 꼭 씻으세요”

이혜인 기자 2024. 8. 8.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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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익힌 육류 등 통해 감염
구토·복통·설사 등 증상

세균성 장염이 유행하면서 지난달 말 환자 수가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수준으로 발생했다.

8일 질병관리청은 200병상 이상의 병원급 의료기관 210곳의 장관감염증을 표본감시한 결과 올해 7월 넷째 주 신고 환자 수가 50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7월 첫째 주(315명)에 비해 1.6배 증가했고, 최근 5년 내 신고된 주간 환자 수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질병청은 총 11종의 세균성 장관감염증(장염)을 제4급 장관감염증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는데, 살모넬라균 감염증, 장염비보리오균 감염증, 칼림포박터균 감염증 등이 있다. 감염 시 대개 바이러스 노출 1~5일 내에 구토·복통·설사 등의 증상을 겪는다.

올해 증가한 주요 감염증은 캄필로박터균 감염증과 살모넬라균 감염증이다. 캄필로박터균 감염증은 덜 익힌 육류, 비살균된 유제품,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감염된다. 특히 생닭의 표면에 캄필로박터균이 있는 경우가 많아 식재료를 준비하면서 교차오염이 일어나 감염되는 사례가 많다. 살모넬라균 감염증은 오염된 계란을 만진 후 손을 씻지 않거나, 계란껍질에 있던 것이 다른 식재료로 옮겨가는 방식으로 감염되는 사례가 많다.

질병청은 육류, 계란 등 식재료 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요리 중 생닭을 가장 마지막에 세척하고, 가금류 보관 시 밀폐용기에 넣어 냉장고 내 가장 하단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계란은 냉장보관하고, 껍질을 깬 후에 빠른 시간 내에 충분히 가열하는 방식으로 조리해야 한다.

질병청은 장염과 같은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한 예방수칙으로 손씻기, 물 끓여 마시기, 음식 충분히 익혀먹기, 설사 증상이 있는 경우 음식 조리 및 준비하지 않기 등을 안내했다.

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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