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장미란’ 박혜정, 여자 역도 최중량급 메달 맥 잇는다
역도, 도쿄 노메달 설욕 노려
2024 파리 올림픽은 11일을 끝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대회 끝자락에서 한국에 메달 소식을 전할 유력한 후보가 있다. 역도 박혜정(21·고양시청·사진)이다.
3년 전 도쿄에서 ‘노메달’을 기록한 한국 역도는 파리 올림픽을 통해 ‘새출발’을 다짐한다. 한국 역도의 부흥을 이끌 선두 주자가 ‘포스트 장미란’인 박혜정이다.
박혜정은 폐회식을 앞둔 11일 오후 6시30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열리는 역도 여자 81㎏ 이상급에서 메달을 딸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세계선수권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정상에 오르며 여자 역도 최중량급 세계 강자의 입지를 굳혔다. 박혜정이 파리에서 메달을 따면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은퇴 후 올림픽 최중량급에서 메달을 목에 건 첫 번째 선수가 된다.
다만 이 체급엔 주니어, 올림픽, 세계 신기록을 모두 보유한 최강자 리원원(중국)이 버티고 있다. 현실적으로 박혜정은 은메달 후보로 거론된다. 한국 기록이기도 한 그의 인상·용상 합계 최고 기록은 296㎏이다. 세계 기록이자 리원원의 최고 기록은 335㎏이다. 지난 4월 국제역도연맹(IWF) 월드컵 여자 최중량급 경기에서도 박혜정은 리원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첫 올림픽 출전인 박혜정도 욕심을 내진 않고 있다. 순리대로 은메달을 거머쥐는 것이 목표다. 장 차관도 첫 번째 올림픽인 2004 아테네에선 은메달을 땄고, 두 번째 올림픽인 2008 베이징에서 세계 최정상 자리에 올랐다. ‘제2의 장미란’으로 불리는 박혜정도 장 차관의 길을 걷겠다는 각오다. 박혜정은 리원원을 제외한 경쟁자 에밀리 캠벨(영국), 두안각소른 차이디(태국)에겐 10㎏ 정도 앞선다.
한편 한국 역도는 역대 올림픽에서 16개의 메달(금 3개, 은 6개, 동 7개)을 땄다. 2020 도쿄에선 빈손으로 귀국했고, 이번 올림픽에선 ‘멀티 메달’을 노린다.
3년 전 도쿄에서 심판 판정에 울었던 여자 81㎏급 김수현(29·부산시체육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도중 다쳐 합계 1㎏ 차로 금메달을 놓친 남자 102㎏급 장연학(27·아산시청) 등이 있다.
파리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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