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승부수 적중, 데뷔전부터 7K! LG, 두산 10-3으로 꺾고 4연패 탈출…오스틴+문보경 5안타 5타점

신원철 기자 2024. 8. 8.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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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르난데스는 KBO리그 데뷔전인 8일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5이닝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 LG 트윈스
▲ LG 새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의 승부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KBO리그 데뷔전에서 탈삼진 7개를 기록하며 승리까지 챙겼다. LG는 에르난데스의 호투에 오스틴 딘과 문보경의 5타점 합작에 힘입어 4연패에서 벗어났다.

LG 트윈스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10-3으로 이겼다. 지난 1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이어진 4연패를 끊고 55승 2무 48패가 됐다. 승률은 0.534다. 두산과 상대 전적은 7승 6패로 앞서기 시작했다. 두산은 3연전 싹쓸이에 실패하면서 시즌 56승 2무 53패로 승률이 0.514로 떨어졌다.

새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KBO리그 데뷔전에서 80구 투구 수 제한에도 5이닝을 책임지고 승리를 챙겼다. 에르난데스는 5이닝 동안 78구를 던지면서 2피안타(1홈런)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탈삼진 7개가 첫 3이닝에 집중됐다. 21구를 던진 스위퍼를 포함해 무려 7개 구종을 구사했다.

타선에서는 오스틴 딘이 1회 선제 2점 홈런을 포함해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문보경은 1회 3루타와 5회 2타점 2루타, 장타 두 방으로 멀티히트 2타점을 기록했다.

▲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두산 베어스 선발 라인업

정수빈(중견수)-강승호(2루수)-제러드 영(우익수)-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김재환(지명타자)-허경민(3루수)-전민재(유격수)-이유찬(좌익수), 선발투수 시라카와 케이쇼

이승엽 감독은 "처음 보는 투수들은 베테랑이나 짧게 치는 타자들이 유리할 수 있다. (선수마다)장단점이 있겠지만 오늘은 우선 컨디션을 봤다. 허경민은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뒤로 뺐다. 우리가 사실 처음 보는 투수들에게 약한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지금 분위기, 타격감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LG 트윈스 선발 라인업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지명타자)-문보경(1루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좌익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구본혁(3루수), 선발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염경엽 감독은 최근 타격 컨디션에 대해 "터질 때 안 터질 때 차이가 큰 것은 모든 구단이 다 마찬가지인데, 우리는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LG는 타격의 팀이니까. 올해는 진짜 안 터진다. 시즌이 다 끝나가는데 안 터진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오스틴 딘 ⓒ곽혜미 기자
▲ 문보경 ⓒ곽혜미 기자

LG는 두산과 이번 3연전 첫 2경기에서 선취점을 내고도 졌다. 6일 2회 박동원의 2루타로, 7일 1회 문보경의 땅볼로 선취점을 냈지만 역전패했다. 8일 경기 역시 선취점은 LG였다. 이번에는 다득점까지 나왔다는 점이 달랐다.

LG는 1회 1사 후 신민재의 볼넷에 이어 오스틴의 2점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오스틴은 볼카운트 0-1에서 시라카와의 2구 스플리터 실투를 놓치지 않고 담장을 넘겼다. 타구는 시속 170.1㎞, 발사각 27.4도로 날아가 트랙맨 추정 비거리 125.1m를 기록했다. 오스틴은 지난달 25일 롯데전 이후 7경기 만에 홈런을 추가했다. 시즌 22호 홈런으로, 앞으로 홈런 하나만 추가하면 지난해와 타이기록이다.

홈런으로 주자가 사라진 뒤에도 점수를 뽑았다. 문보경이 좌중간 3루타로 출루한 뒤 오지환의 땅볼 때 득점했다.

4회에는 안타 없이 추가점을 냈다. 선두타자 오지환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상대 폭투에 2루까지 진루했다. 오지환은 김현수의 땅볼에 3루로, 박동원의 땅볼에 홈까지 진루했다.

LG는 5회 5점 차까지 달아났다. 1사 후 홍창기의 볼넷과 신민재의 포수 내야안타로 주자가 모였다. 2사 후 문보경의 우중간 2루타 때 홍창기에 이어 신민재까지 홈으로 파고들었다. LG는 여기서 6-1로 앞서가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6회말 수비에서 1사 만루를 무실점으로 넘긴 LG는 7회 홍창기와 오스틴, 오지환의 적시타로 9-2까지 달아났다. 8회에는 홍창기의 적시 2루타로 두 자릿수 득점을 채웠다.

▲ LG 새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 LG 트윈스

LG 선발 에르난데스는 1회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볼넷을 내주고, 2사 후에는 제러드에게 솔로 홈런을 내주는 등 경기 초반에 흔들렸다. 그러나 1회 2사 후 양의지와 10구 승부에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면서 자기 페이스를 찾았다. 2회에는 양석환과 김재환, 허경민을 모두 삼진 처리했다. 3회에도 1사 후 탈삼진 2개를 더하는 등 모두 7개의 삼진을 잡았다.

에르난데스는 78구를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5이닝 2피안타(1홈런) 1볼넷 7탈삼진 1실점. 성공적인 데뷔전이었다. 두산 측 전력분석 자료에 따르면 에르난데스는 포심 패스트볼 최고 시속 150㎞, 평균 147㎞를 기록했다. 나머지 구종으로는 스위퍼 21구, 싱커 5구, 슬라이더 4구, 커터 6구, 체인지업 2구, 커브 5구까지 모두 7개 구종을 점검했다.

불펜에서는 이지강(⅓이닝 1실점)과 김진성(⅔이닝)이 6회를 책임졌다. 이지강이 1사 만루에서 교체된 뒤 대량 실점 위기에서 나온 김진성은 주자를 한 명도 들여보내지 않고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7회는 정우영, 8회는 김유영이 각각 1이닝씩 나눠 던졌다. 9회에는 김영준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뒤 2주 동안 등판이 없었던 유영찬이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끝냈다.

두산은 1회 제러드의 솔로포로 곧바로 추격을 시작했지만 분위기를 돌리지는 못했다. 제러드는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에르난데스의 시속 146㎞ 커터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제러드는 지난달 31일 두산이 KBO리그 역대 최다 득점 및 최다 점수 차 승리 기록을 세우는 과정에서 홈런 2개를 터트렸다. 이후 5경기에서 홈런이 나오지 않았는데 6경기 만에 대포를 날렸다.

두산은 2-6으로 끌려가던 6회말 1사 만루에서 양석환이 유격수 파울플라이, 김재환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좋은 기회를 놓쳤다. 9회말에는 양석환의 솔로포가 나왔다. 선발 시라카와는 6이닝을 버텼지만 4피안타(1홈런) 3볼넷 5탈삼진 6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한편 두산은 이번 경기에서 10개 구단 가운데 최초로 시즌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이날 1만 6321명이 입장해 누적 100만 3234명을 기록했다.

▲ 두산 베어스 제러드 영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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