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헬기 추락은 사실”…민항기도 평균 40년 넘어 ‘시한폭탄’
[앵커]
북한 압록강 일대에서 수재민을 구조하다가 헬기가 추락했다는 KBS 보도에 대해 북한은 날조된 것이라며 강하게 부인한 바 있는데요, 하지만 당시 실제로 헬기가 추락했고 인명피해도 발생했다고 정통한 대북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기체 노후화가 원인이었는데 북한 민항기 사정은 더욱 심각한 거로 파악됐습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압록강 유역 수재민들을 구조하던 북한 헬기 여러 대가 추락했다는 KBS 보도 이틀 만에 김정은 위원장이 반박에 나섰습니다.
헬기 1대가 불시착했을 뿐 구조는 정상적으로 이뤄졌단 겁니다.
[조선중앙TV/3일 : "(김정은 위원장은) 인명 피해가 한 건도 나지 않은 이 사실이야말로 기적으로밖에 표현할 수 없다고 하시면서..."]
대북 소식통은 "당시 추락한 헬기에 치여 지상에서 사상자가 발생할 정도로 큰 사고가 났었다"고 다시 반박했습니다.
북한군 헬기 290여대 대부분은 30년 이상 된 노후 기종인데다, 대북 제재로 부품을 구할 수 없어 정비가 제대로 안된 거로 추정됩니다.
특히, 기체를 완전히 분해해 검사하고, 수리한 뒤 재조립하는 '오버홀'은 사실상 중단된 거로 전해졌습니다.
민항기 사정은 더욱 심각합니다.
북한 고려항공은 여객기 21대를 보유 중인데, 80% 이상이 1980년 이전 생산돼 평균 기령이 40년을 넘어섰습니다.
노후화에 정비 문제도 겹쳐 4월엔 고려항공 여객기가 이륙 직전 엔진 문제로 교체됐고, 대체 투입된 여객기마저 날개의 '플랩' 장치가 고장나는 등 안전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권보헌/극동대 항공안전관리학과 교수 : "속도를 적게 내면서 양력, 비행기를 띄울 수 있는 힘을 만들어주는 것을 '플랩'이라 그럽니다. 이륙하고, 착륙할 때 주로 이제 많이 쓰이는 것이기 때문에 고장난 상태에서는 이륙이 힘들어요."]
이에 북한은 항공력 강화를 위해 러시아와의 밀착을 더욱 강화할 거로 보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방러 때 신형 여객기에 관심을 보였는데, 무기 제공을 대가로 항공기 관련 기술과 물자 지원을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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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희 기자 (ging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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